사령탑 노림수, 선수들 결과물로 보여준다…이것이 KIA가 잘 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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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중반만 해도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었던 KIA 타이거즈는 막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최근 들어 대타 카드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김종국 KIA 감독은 작두를 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수들이 너무 잘해준 것"이라며 미소 지은 뒤 "베테랑들이 찬스에서 자기 몫을 잘해줬다"고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해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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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시즌 초·중반만 해도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었던 KIA 타이거즈는 막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언제든지 한방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 타선 곳곳에 배치되면서 투수들을 지치게 했다.
그러나 KIA가 장타력으로만 버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작전이든 대부분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점도 상승세의 요인 중 하나다. 대타 타이밍을 비롯해 결정적인 순간마다 '작전 야구'가 위력을 발휘했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 트윈스 역시 KIA의 작전에 혀를 내둘렀다.
KIA는 8~1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와의 홈경기에서 더블헤더 포함 4경기 동안 3승을 수확했다. 덕분에 팀 순위가 5위에서 4위로 한 단계 상승했고, 3위는 물론이고 2위 탈환 가능성도 열려있다.
시리즈 첫날 2-12로 완패한 KIA는 이튿날 더블헤더 1차전부터 반격에 나섰고, 더블헤더 2차전에 이어 10일 경기까지 잡았다. 이 기간 동안 KIA가 친 홈런은 3개에 불과했다. 사실상 2차전에서 터져나온 최형우의 대타 역전 만루홈런, 나성범의 쐐기 투런포를 제외하면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건 아니었다.
오히려 작전이나 활발한 주루 플레이가 득점으로, 또 승리로 연결됐다. 역시나 가장 돋보였던 건 '대타 고종욱' 카드로, 더블헤더 1차전과 2차전에서 대타로 나온 고종욱이 2경기 모두 적시타를 때리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10일 경기에서는 KIA가 경기 초반부터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LG 내야진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1회말 김도영의 도루를 시작으로 이날 KIA가 기록한 도루만 무려 8개로,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도루를 경신했다. 타이거즈 구단 역사로 범위를 넓혀도 해태 시절을 포함해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선수들과 사령탑도 작전 성공에 만족감을 느낀다. 10일 경기에서 세 차례나 베이스를 훔친 최원준은 "아무래도 감독님께서 어느 타이밍에 작전을 낼지 선수들도 다 파악을 하고 있어서 그 상황에 맞춰서 준비를 하는 게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고, 그럴 때마다 팀 분위기도 많이 살아나는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최근 들어 대타 카드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는 김종국 KIA 감독은 작두를 탄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수들이 너무 잘해준 것"이라며 미소 지은 뒤 "베테랑들이 찬스에서 자기 몫을 잘해줬다"고 완벽하게 작전을 수행해준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나 김 감독의 작전도 분명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9일 더블헤더 2차전 5회말 무사 만루 상황으로 돌아가보면, LG에 3-5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KIA가 먼저 꺼낸 대타 카드는 고종욱이었다. 고종욱의 1타점 적시타 이후 KIA는 곧바로 최형우를 호출했고, 결과적으로 대타 만루홈런이라는 기대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
당시 고종욱과 최형우 두 장의 대타 카드를 놓고 고민했던 김종국 감독은 "고종욱이 대타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먼저 해결해줄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고, 최형우는 주전이기 때문에 (비교적) 대타 경험이 적다고 생각했다. (팀도) 여유가 있으니까 고종욱을 먼저 대타로 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사령탑의 노림수와 선수들의 작전 수행 능력 중에서 하나만 어긋나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지만, 지금의 KIA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착실하게 수행하는 중이다. 단순히 전력 때문이 아닌, 하나의 '팀'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팀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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