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보스톤' 하정우·임시완이 쓴 기적의 실화…추석 극장가 흥행 준비 완료 [D:현장]

류지윤 2023. 9. 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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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개봉

강제규 감독·하정우 ·임시완의 땀방울로 완성된 '1947 보스톤'이 실화 속 감동의 여정을 가슴 벅차게 선사한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11일 오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강제규 감독, 배우 하정우, 임시완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1947 보스톤'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 신작이다.

강제규 감독은 "제가 주로 지난 시간을 다룬 영화가 많다. 왜 그렇게 됐는지 정확한 분기점은 잘 모르겠다. 사실은 '태극기 휘날리며' 이후 SF 장르가 너무 하고 싶었는데 무산됐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가 살아온 과거의 모습을 잘 들여다 보는 일이 미래를 예견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실화 영화를 찍은 이유를 밝혔다.

또한 달리기 소재의 영화를 꼭 찍고 싶었다며 "맨발로 아무런 장비와 도구 없이 42.195km라는 길 터널을 향해 달리는 행위는 인간의 열정과 도전에 가장 걸맞는 스포츠 인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역을 맡은 하정우는 "캐릭터를 보통 맡으면 제 몸과 마음, 영혼에서 출발한다. 이번에는 감독님과 많이 상의해야 했다. 테이크를 찍을 때마다 '손기정 선생님은 어떤 마음이실까'를 생각했다. 그런 마음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니 베를린 올림픽 시상대 오른 장면에서 발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실제 내가 체험한 것처럼 마음이 무거웠다. 촬영하면서 한 번도 느끼지 못한 엄숙함을 느꼈다"라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임시완은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불굴의 마라토너 서윤복을 연기했다. 임시완은 "실존 인물이 계시다는 자체가 그 분께 누가 되면 안되는 작업이었다. 책임의식을 가지고 작품에 임해야겠다란 생각을 했다. 서윤복 선수가 최초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나갔던 것처럼, 저는 캐릭터로 분하는 거지만 촬영하는 동안은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를 대표하는 마음이었다"라고 촬영에 임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임시완은 서윤복 마라톤 선수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두 달 전부터 마라톤 훈련과 식단 관리에 돌입했다. 임시완은 "촬영 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닭 가슴살과 샐러드를 늘 달고 살았다. 운동도 매일 해야 했다. 근육이 탄탄해야 해, 촬영 중간에도 운동해 근육 팽창감을 유지하려고 했다"라며 "목표한 건 아니었지만 운동과 식단을 하면서 체지방 6%를 기록하기도 했다. 제 인생에서 그런 숫자를 본다는 게 신기했다"라고 촬영을 위해 노력했던 과정을 설명했다.

하정우는 "옆에서 (임)시완이가 준비했던 시간들을 지켜봤다. 그래서 대회 장면 찍을 때 자연스럽게 감정이 올라왔고 진심으로 응원해 주고 싶었다. 오늘 완성본을 처음 봤는데 임시완이 너무 훌륭하게 표현해 줘 서윤복 선생님이 굉장히 좋아하실 것 같다"라고 임시완을 칭찬했다.

임시완 역시 "하정우 형님과는 첫 작업이었다. 굉장히 든든한 형을 만난 느낌이다. 촬영하면서도 의지를 많이 했다. 극에서는 감독님이셨지만, 그보다 더 가깝게 느껴졌다. 영화나 세상에 대해 나보다 경험이 많고 잘 알고 계신다"라면서 "또 워낙 재미있어서 어떤 웃음 포인트가 나올까 기대하면서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라고 하정우와의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강제규 감독은 '1947 보스톤'을 통해 많은 관객들이 스스로를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 강 감독은 "과거 이야기가 고리타분하고 재미없다고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너무 힘들고, 할 이야기도 많은데 굳이 과거를 들춰 볼 필요가 있냐고 할 수 있지만, 역사 속에는 훌륭한 이야기가 많이 남겨졌다. 그런 분들의 삶을 통해 현재 우리가 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해 봤으면 좋겠다. 젊은 관객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하정우는 여름에 개봉했던 '비공식작전' 이후 가을 추석에 '1947 보스톤'으로 빠른 시일 내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하정우는 "개봉 일정은 제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영화를 찍고 개봉하면서 처음 겪는 상황은 아니다. 이 스케줄을 건강하게 잘 소화하자란 마음 뿐"이라며 "아직 팬데믹 이후 절대적인 관객 수가 돌아오지 않았다. 저희 영화가 극장에 찾아오셔서 영화를 보는 문화에 일조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강제규 감독은 "남의 영화 먼저 개봉하는 거 보며 부럽기도 했다. 지나간 몇 년의 시간은 결국 '1947 보스톤'을 다듬을 수 있는 값지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여러 채널을 통해 교류하고 경청하는 것이 영화를 만드는 일에 꼭 필요한 거임을 다시 느꼈다. 여러모로 배운 점이 많았다"라면서 "극장가가 많이 힘들다. 우리가 열심히 노력해야 겠지만 많은 분들께서도 힘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하정우 역시 "마침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감독님, 제작사 등 많은 식구들이 이 날만을 기다렸다. 조금이나마 관객들과 만나서 위로받고 싶다. 오랜 인고의 시간들을 보상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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