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용열차 타고 러시아행 나선 듯

강현태 2023. 9. 1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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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 전용열차편으로 러시아 방문길에 오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포탄 등을 지원받길 원하고, 북한은 위성 및 핵추진잠수함 등 러시아의 첨단기술 이전 등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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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 성사시
군사·경제 결탁 본격화 전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오후 전용열차편으로 러시아 방문길에 오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한미 정보 당국은 관련 정황을 포착하고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보당국이 언급한 대로, 김 위원장이 지난 10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해 북러 정상회담을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이날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해 현지 일정을 소화한 뒤, 오는 12일 EEF 본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 방러가 공식 확인될 경우, 12일께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크렘린궁은 이날 러시아 매체인 RTVI에 김 위원장의 방러 여부를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으며 "북러 정상이 EEF에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별도 일정 및 장소를 마련해 접촉할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북러 정상회담이 실제 개최될 경우, 양측의 군사적 결탁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평가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할 포탄 등을 지원받길 원하고, 북한은 위성 및 핵추진잠수함 등 러시아의 첨단기술 이전 등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북러는 각급에서 접촉면을 넓히며, 동맹의 기본 요건으로 평가되는 '공통의 위협인식'을 확인하는 수준까지 나아간 바 있다.

강순남 국방상은 지난달 24일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는 국가의 주권적 권리를 수호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러시아 인민의 정의의 위업에 다시 한번 전적인 지지와 연대성을 보낸다"며 "공동의 원수를 반대하는 정의의 싸움에서 러시아와의 전투적 우의와 단결을 백배해 나갈 것"이라고 했었다.

북러가 사실상 반미 전선 구축에 어깨를 나란히 하기로 한 만큼, 준동맹 수준으로 협력 관계를 강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 7월 방북 당시 김 위원장을 만나 연합훈련을 제의한 만큼, 관련 사안에 대한 두 정상 간 합의가 있을지 주목된다.

북러 정상회담에선 군사 분야 외에도 북한 관광 및 노동자 파견,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재건사업 등 경제 협력 이슈도 심도 있게 논의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가치'를 매개로 뭉쳐온 한미일과 달리, 북러 협력은 '대응적 성격'을 띠는 만큼 구심력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장세호 연구위원·김성배 수석연구위원·최용환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8일 공동발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북러 밀착'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북한은 중국에 대한 불신과 과도한 경제·정치 의존 상황을 경계하면서 러시아에 일정한 전략적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며 "러시아도 역내 영향력 구도에서 중국의 입지를 인정하면서도 자국의 이해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냉전 시기와 달리 현재의 북중러 관계는 사회주의라는 공통의 대안 이념이 아닌 '반미' '반패권'이라는 부정 담론(negative discourse)과 국익 중심의 느슨한 연계에 기초하고 있다"며 "한미일 관계에 비해 그 밀도와 강도가 약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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