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문학상 수상 日작가 “원전 재가동 위해 오염수 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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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가 메도루마 슌(63)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다른 (처리) 방법도 있는데 해양 방류를 선택한 것은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 은평구가 운영하는 국제문학상인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제7회 수상자로 결정돼 방한한 메도루마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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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가 메도루마 슌(63)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다른 (처리) 방법도 있는데 해양 방류를 선택한 것은 원자력발전소를 재가동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 은평구가 운영하는 국제문학상인 ‘이호철통일로문학상’ 제7회 수상자로 결정돼 방한한 메도루마는 1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했다.
그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서는 오키나와에서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일본 정부의 자세는 이상한 점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시민들이 규탄하고 막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도루마는 오키나와 출신으로 오키나와 문제를 문학의 주제로 삼아온 작가다. ‘혼 불어넣기’ ‘물방울’ ‘무지개 새’ 등을 발표했으며, 1997년 ‘물방울’로 일본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소설 쓰기보다 더 많은 시간을 반전·반기지 투쟁으로 보낸다”고 밝혔다. ‘행동주의 작가’로 불린다.
은평구에서 50여년간 창작 활동을 하며 통일문학을 일궜던 고 이호철 작가를 기리며 2017년 제한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메도루마를 본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오키나와의 식민지적 차별과 억압, 미군 주둔 문제 등을 다루며 오키나와가 처한 권력 구도의 모순과 부조리를 비판해온 오키나와 문학의 대표 작가”라고 설명했다.
메도루마는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100주년을 맞은 관동대지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관동대진재 당시 조선인과 중국인에 대한 학살은 역사적 사실”이라면서 “일본 정부나 도쿄도는 역사적 사실을 애매하게 말하고, 불리한 것은 말하지 않음으로써 이걸 없었던 일로 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런 (일본의) 태도는 관동대진재만이 아니라 일제 말 일본군 위안부 문제, 전쟁 성노예 문제에까지 지속되고 있다”며 “역사수정주의를 비판하고 용서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도루마는 일본 천황의 전쟁 책임을 묻는 소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쇼와 천황의 전쟁 책임은 상당히 무겁다. 처벌을 받는 게 도리에 맞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처벌을 안 받고 세상을 떠났다”면서 “일본에서 천황을 비판하면 우익 세력들이 나타나서 위해를 가한다. 소설을 냈을 때 제 신상을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 굴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어 “천황의 전쟁 책임을 묻는 것은 일제의 식민지배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고 동아시아에서 벌어진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베 수상 재임 이후 일본이 상당히 우경화되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가, 그게 저를 포함한 일본 사회의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계속 변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계속 얘기한다는 건 피곤한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비판을) 지속하지 않는다면 저는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미군 기지 문제나 과거사 문제에서 오키나와에서 살아가는 제가 가해의 구조로부터 벗어나는 건 불가능하다. 저는 가해자가 되고 싶지 않다”고 얘기했다. “작가는 문학자이기 전에 사회의 한 구성원”이며 “그렇기 때문에 사회 문제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존재”라는 말도 했다.
이호철통일로문학상은 외국 작가에게 본상을 수여하면서 국내 작가에게 특별상을 준다. 올해 특별상 수상자는 진은영 시인이다. 진은영은 ‘시대의 아픔에 공유하는 글쓰기’를 계속해왔으며 지난해 네 번째 시집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를 발표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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