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승 도전' 류현진, 13일 텍사스전 출격…'213승 투수' 슈어저와 선발 맞대결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3연승 이후 2경기째 선발승을 수확하지 못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다시 한 번 시즌 4승 도전에 나선다.
류현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4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오랜 기간 재활을 거친 류현진은 지난달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빅리그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마지막 등판이었던 6월 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이후 정확히 1년 2개월 만이었다.
당시 류현진은 볼티모어를 상대로 다소 고전했다.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패전을 떠안았다. 그러나 여전히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다는 점, 또 커브와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해 타자들을 요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류현진은 두 번째 등판에서 더 나은 내용을 보여줬다.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출격해 4이닝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노히트 투구를 선보였다. 4회말 타구에 무릎을 맞는 아찔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병원 검진 결과 단순 타박 진단을 받으며 큰 부상을 피했다. 다음 등판을 소화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했다.
정상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한 류현진은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마침내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코디 벨린저를 비롯해 만만치 않은 타자들이 많았지만, 류현진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444일 만에 승리를 맛봤다. 실점이 모두 비자책으로 기록됐고, 평균자책점은 4.00에서 2.57로 하락했다.
시즌 첫 승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류현진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2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5이닝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직전 등판에 이어 5이닝을 소화했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27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까지 3경기 연속으로 선발승을 수확하며 5경기 24이닝 3승 1패 평균자책점 2.25로 8월을 마감했다. 류현진의 재기는 물론이고 복귀 여부조차 부정적으로 바라봤던 현지 매체들은 연일 그의 투구에 찬사를 보냈다.
류현진은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2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으나 5이닝을 끌고 간 것에 위안을 삼았다.
류현진은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도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실점으로 선전했지만, 이전 등판과 달리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결국 지난달 2일 볼티모어전 이후 36일 만에 처음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다만 평소와 달리 하루 덜 쉬고 마운드에 올라온 점을 감안하면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다.
류현진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9월 세 번째 등판에서 다시 한 번 시즌 4승을 정조준한다. 상대는 토론토와 함께 와일드카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텍사스다. 류현진의 빅리그 통산 텍사스전 성적은 3경기 17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4.15. 다만 류현진은 가장 최근 맞대결(지난해 4월 11일)에서는 3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한 바 있다.
특히 텍사스에는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던 코리 시거를 비롯해 아돌리스 가르시아, 마커스 시미언 등 경계해야 할 타자가 꽤 많다. 언제든지 장타를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만큼 실투를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칠 투수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인 맥스 슈어저다. 빅리그 통산 456경기 2829⅓이닝 213승 108패 평균자책점 3.15라는 화려한 커리어를 보유하고 있고, 2013년(21승)과 2016년(20승)에는 20승 고지를 밟기도 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워싱턴 내셔널스, LA 다저스, 뉴욕 메츠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간 슈어저는 올 시즌 도중 텍사스로 트레이드됐다. 메츠는 미래에 초점을 맞춘 반면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가야 하는 텍사스로선 선발진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에이스가 필요했다.
슈어저는 이적 이후 7경기 39⅔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3.63을 기록 중이지만,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는 3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휴스턴 타자들의 공략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직전 등판의 부진을 만회해야 하는 슈어저도 류현진 못지않게 이번 등판이 중요하다.
양 팀 선발은 물론이고 팀 사정을 보더라도 이번 4연전이 갖는 의미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텍사스와 토론토는 현재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4위와 2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진행하고 있다. 각각 19경기, 20경기가 남은 시점에서 4연전 결과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두 팀이 이번 시리즈에서 크리스 베싯-류현진-기쿠치 유세이-케빈 가우스먼, 데인 더닝-슈어저-조던 몽고메리-네이선 이볼디를 차례로 선발로 내보내는 가운데, 4연전이 끝난 뒤 웃을 팀은 누굴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AP, AFP, USA투데이스포츠/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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