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순방 막판까지 부산엑스포 강행군…“어마어마한 페이스”
장성민 특사, 세계박람회 역사상 첫 ‘제로 플라스틱 엑스포 개최국’ 될 것
기후변화‧탄소중립(NET-ZERO) 정신 반영한 친환경 엑스포 정신 강조
2030 부산세계엑스포 유치 승패를 좌우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투표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가 유치 성공을 위한 막판 스퍼트를 올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G20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유치전 진두지휘에 나섰다. 정상회의 틈틈이 각국 정상들을 만나 유치 지지를 호소하는 등 ‘부산 세일즈’에 방점을 찍었다.
조 안보실장은 “이번 아세안, G20에 가서 국익 외교를 펼쳤는데 중요한 것이 부산엑스포였다”며 “윤 대통령이 작년부터 정말 열심히 총력 외교전을 펴고 있는데 이번에도 불과 3~4일 사이에 20개국과 정상회담을 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올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G7(주요 7개국), 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 등도 있었는데 모두 합치면 50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했다”며 윤 대통령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그간 윤 대통령은 취임 후 해외 순방 때마다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하는 등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뛰어왔다. 해외 순방마다 파트너국을 대상으로 종횡무진하며 엑스포 지지를 얻기 위한 스킨쉽에 나섰다. 연쇄 정상회담을 갖는 강행군 속에서도 부산 엑스포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BIE 회원국 파리 주재 대사들에게 투표권이 있는 만큼, 스킨쉽을 넓혀 마지막 엑스포 지지를 끌어올리겠다는 승부수로 풀이된다.
‘부산 엑스포 총력전’은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UN) 총회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78차 유엔 총회는 다음 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개최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기조연설을 하는 등 총회 일정 동안 뉴욕에 머무를 예정이다. 50개국 정상회담이 성사되면 윤 대통령은 많게는 하루 10여 명의 정상과 만나는 강행군에 돌입한다. 유엔 회원국은 현재 193개국으로 대부분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다. 정부와 대통령실은 양자 회담 위주의 정상회의를 성사시키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부산엑스포가 세계박람회 역사상 첫 ‘노 싱글 유즈 플라스틱(no single-use plastic)’ 방침을 실현할 것이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아프리카 케냐 유력 일간지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장성민 대통령실 특사는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의 부대행사로 나이로비의 한 호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2030 부산국제엑스포는 ‘플라스틱 일회용 사용금지’ 의제를 중심으로 진행될 것이다.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라며 “대한민국은 환경 위기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2030년 글로벌 전시회를 기후변화 정상회의로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장 특사의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과 아프리카(54개국)와의 관계는 한층 더 가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프리카 기후정상회의에서 논의된 기후대책의 중요한 가치를 2030부산국제박람회에 반영하겠다는 선언은 아프리카 54개국들의 유치 지지 획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28일 후보국 5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친 뒤 179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특정 국가가 1차 투표에서 3분의2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1·2위가 다시 경쟁하는 결선투표제 방식이다.
당초 2030엑스포는 부산을 포함해 러시아 모스크바,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총 5개국이 신청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탈락하며 현재 한국, 사우디, 이탈리아의 3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이 중 사우디 리야드가 부산의 최대 경쟁도시로 꼽힌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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