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이냐 동결이냐…ECB, 마지막 긴축 놓고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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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4일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ECB가 14일 금리인상과 동결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하든 지난해 7월 긴축에 돌입한 이후로 가장 어려운 결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토르 콘스탄시오 전 ECB 부총재는 유로존 침체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매파가 다음주 승리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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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14일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 고심에 빠졌다. 금리를 올리자니 유로존 경기 침체 악화가, 금리를 동결하자니 인플레이션 지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ECB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가운데 내부 위원들 간 메시지가 엇갈리고 있다. 앞서 ECB는 지난해 7월을 시작으로 올해 7월까지 9회 연속 금리를 인상해 4.25%까지 올렸고, 이달 14일 0.25%포인트 추가 인상 또는 동결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시장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높은 임금 인상률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치인 2%까지 둔화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요아힘 나겔 독일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총재와 피에르 분쉬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 역시 노트 총재와 같은 입장이다.
픽텟 자산관리의 거시경제 연구 수석인 프레데릭 두크로제트는 "그들이 9월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기회가 닫힐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위축 직전에 있고 신용 성장도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CB 일각에선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의견도 나온다. 마리오 센테노 포르투갈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몇주간 유로존 경제 전망이 악화됨에 따라 '과도한 행동'의 위험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이냐치오 비스코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우리가 인상을 중단할 수 있는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믿는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확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로존의 2분기 GDP 성장률은 0.1%로 앞서 발표된 예비치(0.3%)를 하회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5.3% 상승해 1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ECB가 14일 금리인상과 동결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하든 지난해 7월 긴축에 돌입한 이후로 가장 어려운 결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ECB 인사들은 지난 7월 이미 성장세 둔화와 인플레이션 지속, 즉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를 언급한 바 있다.
비토르 콘스탄시오 전 ECB 부총재는 유로존 침체에도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매파가 다음주 승리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그러면서 "유로 지역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다가오고 있다"며 "이는 한동안 추가 금리인상은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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