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방장관 탄핵, 국정 발목잡기…국민 명령은 이재명 탄핵"

윤재옥 "대통령 해외순방 중
정쟁 삼가는 미덕 있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한 탄핵 추진에 대해 "국정운영 발목잡기"라고 비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에서 대통령께서 해외 순방을 하는 중 (국방부 장관) 해임을 요구했다"며 "사실 우리 정치권이 오랫동안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외교활동을 하는 기간에는 정쟁을 삼가는 미덕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통해 "진실을 밝히려 한 해병대 수사단장을 탄압한 것도 모자라 국민의 명령에 항명했다"며 이 장관 탄핵을 공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법을 어기고 부당하게 수사에 개입한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다"고 탄핵 사유를 설명했다. 민주당은 12일 긴급 의총을 열고 탄핵안 당론 추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을 추진하면서 100여일간 '주무 부처 사령탑 공석' 상황이 벌어졌던 점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번 이상민 장관 탄핵으로 인해서 안전을 총괄하는 주무장관이 거의 167일간 공백이 있어서 그 기간 중 수해, 재난이 있었고 국정 운영에 어려움이 있던 것이 사실"이라며 "국방부 장관은 행안부 장관보다 더 특수성이 있는 자리다. 한순간도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주장하는 바가 장관 탄핵 사유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윤 원내대표는 "수사를 할 수 있는 권한이 군에 있는 것도 아니고 경찰에 이첩해서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면서 구체적 증거도 없이 탄핵을 추진하겠다는 자체가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겠다는 의도가 읽힌다"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의 명령은 '국방부 장관 탄핵'이 아니라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의 탄핵'이라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제 막 경찰 수사가 시작돼 아무것도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들만의 회로를 돌리며 ‘탄핵’을 주장하는 것도 해괴하지만, 중대한 범죄혐의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으면서도 차마 제1야당 대표라고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의 무책임과 몰염치로 일관하는 이 대표가 탄핵을 이야기할 자격이나 있느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유 수석대변인은 국방부 장관 공백 시 안보 위협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군을 이끄는 국방부 장관이 사라지면 제일 좋아할 사람이 누구인가. 당연히 연일 우리를 향해 위협과 도발을 일삼고 있는 북한"이라며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현실조차 망각한 채 되레 주적이 좋아할 일을 앞장서서 하겠다는 민주당이 과연 대한민국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