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서 붙잡힌 대전 신협강도...그곳 한인마트서도 가방 훔쳤다
신진호 2023. 9. 11. 16:02
도박 빚 때문에 은행에 들어가 현금을 빼앗아 해외로 도주했던 ‘대전 신협 강도사건’ 용의자가 베트남 다낭의 한 도박장에서 검거됐다. 검거 당시 용의자는 수중에 200만원 상당 카지노 칩을 갖고 있었다.
대전경찰청은 지난달 18일 대전 서구의 한 신협에 침입해 현금(3900만원)을 빼앗아 달아난 A씨(47)를 베트남 현지에서 검거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9일 오후 4시55분쯤(현지 시각) 베트남 다낭에 있는 한 카지노에서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
경찰에 따르면 8일 오후 1시20분쯤 “전단에 있는 남성을 본 것 같다”는 전화가 대전서부경찰서에 걸려왔다. 다낭 현지 교민의 제보였다. 대전서부경찰서 연락을 받은 현지 경찰 주재관이 카지노에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통해 남성이 A씨인 것을 확인했다.
수배전단 본 현지 교민 "남성 봤다" 전화
경찰에 따르면 8일 오후 1시20분쯤 “전단에 있는 남성을 본 것 같다”는 전화가 대전서부경찰서에 걸려왔다. 다낭 현지 교민의 제보였다. 대전서부경찰서 연락을 받은 현지 경찰 주재관이 카지노에서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통해 남성이 A씨인 것을 확인했다.
현지 경찰 주재관과 베트남대사관 직원 등은 A씨가 다시 카지노에 올 것으로 판단, 주변에서 잠복을 시작했다. 결국 3시간30분쯤 지난 오후 4시55분 A씨가 카지노에 들어오는 것을 발견한 주재관과 대사관 직원은 현지 공안과 공조해 그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A씨는 수중에 카지노 칩 200만원어치를 갖고 있었다. 다낭에서 4㎞ 정도 떨어진 숙소(여인숙 수준)에 머물던 그는 최근 다낭 시내에 나왔다가 현지 한인의 눈에 띈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에서는 한화 20만원 상당의 동(베트남 화폐)이 발견됐다.
━
조사 결과 A씨는 다낭에서 절도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트에서 가방(지갑)을 훔치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베트남 현지에서도 절도 사건을 접수하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었다. 검거된 A씨는 자신의 대전 신협 강도사건의 범인인 것을 인정했다고 한다.
현지 경찰 주재관, 공안과 공조해 검거
조사 결과 A씨는 다낭에서 절도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마트에서 가방(지갑)을 훔치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베트남 현지에서도 절도 사건을 접수하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었다. 검거된 A씨는 자신의 대전 신협 강도사건의 범인인 것을 인정했다고 한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다낭으로 출국한 A씨는 현지에 머물면서 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다녔다. 처음에는 시내에 나오지 않다가 검거되기 4~5일 전부터 카지노에 출입한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결국 도박의 유혹을 견디지 못하고 나왔다가 현지인 눈에 띄어 다시 수갑을 차게 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
대전경찰청과 대전서부경찰서는 다당 현지에서 A씨가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은 데다 생활 반경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 7일 본청과 협의, 공개 수배를 결정한 뒤 8일 베트남 현지 공안에 수배를 요청했다. 베트남 공안이 동의하자 곧바로 수배 전단을 현지 한인교민회 등에 배포했다. 결국 전단 배포 이틀 만인 10일 오후 현지 교민이 A씨를 발견했다. 대전경찰청은 본청을 통해 베트남 공안과 A씨를 조기에 국내로 송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휴대전화 끄고 잠적…결국 카지노 나타나
대전경찰청과 대전서부경찰서는 다당 현지에서 A씨가 휴대전화 전원을 꺼놓은 데다 생활 반경과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추적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지난 7일 본청과 협의, 공개 수배를 결정한 뒤 8일 베트남 현지 공안에 수배를 요청했다. 베트남 공안이 동의하자 곧바로 수배 전단을 현지 한인교민회 등에 배포했다. 결국 전단 배포 이틀 만인 10일 오후 현지 교민이 A씨를 발견했다. 대전경찰청은 본청을 통해 베트남 공안과 A씨를 조기에 국내로 송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한 A씨를 조기에 검거할 수 있었던 건 베트남 공안과 공조, 현지 교민 제보가 있어서 가능했다”며 “검거 당시 수중에는 250만원 정도가 있던 것으로 미뤄 훔친 돈은 모두 탕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경찰 조사 받은 화사…학부모 단체 "바바리맨보다 더 악영향" | 중앙일보
- '냉장고 영아살해' 母 또 임신…변호인 "남편 피임 안하냐" 호통 | 중앙일보
- “항암치료 좀 쉬면 안될까요” 죽음 앞둔 72세 마지막 할 일 | 중앙일보
- "우리가 간장게장 하겠다"…버려지는 伊꽃게, 한국이 나섰다 | 중앙일보
- "소문난 효자" 수상한 차...냄새 신고에 뒷좌석 보니 아버지 시신 | 중앙일보
- 가해 학부모 '운영 식당' 불똥…바르다 김선생 "계약 해지했다" | 중앙일보
- 미코 한성주, 12년 만에 나타났다…숏커트에 치어리더복 | 중앙일보
- "과도 가져와" 심부름에 8세 아들 홀로 떠났다…통곡의 모로코 | 중앙일보
- "내년에 에버랜드 다 죽었어"…푸바오 할부지 이런 말한 이유 | 중앙일보
- 소주병 들고 경찰차 막아섰다…'케어' 박소연 전 대표 구속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