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AG, 中 만리장성을 넘어라…신유빈에게 내려진 특명

박구인 2023. 9. 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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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탁구는 다가올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메달 기대주인 신유빈(19·대한항공)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선 메달을 얻지 못했지만 한국 탁구 사상 최연소 대회 출전을 이뤘다.

신유빈 역시 중국 만리장성을 넘어야만 아시안게임 정상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신유빈은 지난 10일 평창 대회를 마친 뒤 "제가 하는 수많은 시합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의 탁구를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며 "항저우에서 잘하는 선수들에게 맞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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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이 10일 강원도 평창군 평창돔체육관에서 열린 '2023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버터플라이' 여자복식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 제공


한국 탁구는 다가올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메달 기대주인 신유빈(19·대한항공)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어린 시절부터 ‘탁구 신동’ 소리를 듣고 자란 그는 2019년 종목 최연소 국가대표(만 14세 11개월)에 올라 차곡차곡 경험을 쌓았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선 메달을 얻지 못했지만 한국 탁구 사상 최연소 대회 출전을 이뤘다.

아직도 나이는 어리지만 대표팀 내 ‘에이스’ 위치에 섰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9위인 신유빈은 한국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높다.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와 함께하는 여자복식은 랭킹 1위, 임종훈(26·한국거래소)과 조를 이룬 혼합복식은 3위에 올라 있다.

신유빈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금빛 스매싱을 꿈꾸고 있다. 어렵게 잡은 기회인만큼 의지가 남다르다. 그는 도쿄올림픽 이후 두 차례 손목수술을 받았다. 부상 여파로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서지 못해 아시안게임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항저우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를 두고 신유빈은 “행운이 찾아왔다”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달 진천선수촌에서 “첫 출전이라 설레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도쿄올림픽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났고 이전보다 성장했음을 느낀다”며 “후회 없는 경기를 해보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제는 ‘삐약이’라는 별명이 항상 신유빈을 따라다닌다. 도쿄올림픽 때 병아리가 우는 것처럼 기합 소리를 내서 붙여졌다. 그만큼 그를 향한 관심과 기대가 크다는 걸 의미한다. 부담이 될 법도 하지만 신유빈은 “오히려 제가 더 힘을 내서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며 “기대에 부응해 발전한 모습과 기술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유빈은 단식은 물론 복식, 단체전에서도 기대를 받는다. 그는 “저와 잘 맞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옆에 잘하는 언니와 오빠가 있다”며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함께 경기를 치르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탁구는 2002 부산 대회 남녀 복식(유승민-이철승, 이은실-석은미) 우승 이후 금맥이 끊겼다.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탁구 최강으로 군림 중인 중국의 벽에 막혀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여전히 중국은 강하다. 최근 아시안게임 전초전 성격으로 치러진 평창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서 7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라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신유빈 역시 중국 만리장성을 넘어야만 아시안게임 정상의 꿈을 이룰 수 있다.

신유빈은 지난 10일 평창 대회를 마친 뒤 “제가 하는 수많은 시합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저의 탁구를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며 “항저우에서 잘하는 선수들에게 맞서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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