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미수 유작, 영화 ‘경미의 세계’ 오는 20일 개봉
김지혜 2023. 9. 11. 15:15
영화 ‘경미의 세계’가 오는 9월 20일 개봉한다.
‘경미의 세계’는 가족과 연라글 끊은 채 살아가고 있던 수연이 7년 만에 할머니를 만나면서 실종된 엄마에 대한 기억과 마주하고, 서로 불운하게 얽힌 경미의 세계와 부딪히는 이야기다.
11일 공개된 ‘경미의 세계’ 스틸 컷에는 주연 배우 김미수와 이영란의 불안하고도 미묘한 심리와 긴장감이 돋보인다.
특히 배우 지망생이자 극단에서 일을 하며 생활하는 수연의 담담한 일상의 모습들이 눈길을 끈다. 그러나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의 집을 철거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고 마지못해 할머니 영순의 병원을 찾으면서 수연의 일상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7년 만에 만난 할머니 영순과 불편한 감정으로 조우한 후 엄마 경미의 실종을 둘러싸고 서로를 날카롭게 공격하며 팽팽하게 충돌하게 된다. 또한 철거되는 집을 정리하다가 할머니가 쓴 소설과 엄마의 찢긴 일기장을 발견하면서 수연은 잊힌 과거와 마주하고, 가족의 비극을 벗어나고자 하는 ‘수연’의 모습에서 혼란과 두려움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수연의 슬픔과 아픔을 모두 담고 있는 표정부터 홀로 바닷가에 서있는 모습은 위태로운 감정을 느끼게 하며 이들이 어떤 결말로 치닫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수연 역의 배우 김미수는 지난 2022년 세상을 떠났다. 故(고) 김미수는 생전 ‘설강화’, ‘하이바이, 마마!’, ‘출사표’, ‘보건교사 안은영’, ‘유미의 세포들’, ‘지옥’ 등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왔으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는 비보에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영화 ‘경미의 세계’에서 오래전 실종된 엄마에 대한 상실과 아픔을 애써 외면한 채 살다가 잊힌 과거와 마주하는 수연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를 특유의 섬세한 연기력으로 표현했다. 오는 9월 20일 극장 개봉.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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