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홍범도함 함명 변경에 "충분한 의견 수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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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잠수함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 논의에 대해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로선 함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방침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다소 변화가 생겼다.
장 팀장은 "현재 해군이 홍범도함 함명 변경 관련해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대신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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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은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잠수함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 논의에 대해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로선 함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방침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다소 변화가 생겼다.
장도영 해군 서울공보팀장은 1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 9일 역대 해군참모총장 정책자문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장 팀장은 "현재 해군이 홍범도함 함명 변경 관련해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대신 대내외적으로 다양한 의견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해군의 입장은 지난달 28일 "현재 해군은 홍범도함 함명 제정 변경 등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것에서 미묘하게 결이 달라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장 팀장은 '국방부를 통해 함명 변경을 검토하라는 관련 지침이 내려온 적 있느냐'는 질문에는 "따로 그런 지침은 없었다"고 답했다.
최근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활동 이력을 이유로 육군사관학교 내 흉상 이전이 결정되자, 여권을 비롯한 정부·군 일각에선 홍범도함의 함명도 변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함을 상징하는 이름을 공산당원이었던 사람으로 하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도 지난 4일 국회 답변에서 "홍범도함 명칭에 대해서는 (변경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역대 해군참모총장 10여명은 지난 9일 정책자문회의를 열었으며 당시 일부는 홍범도함 함명 변경 움직임에 반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해군에게 배는 집이나 부모와 비슷한 존재라서 배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해군의 문화라든가 정체성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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