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훈련 제외' 맨유, 대안은 '우루과이 유망주 파격 기용'…항명 FW는 "면담 예정"

이현석 기자 2023. 9. 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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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토니의 클럽 복귀를 연기하며, 다가오는 브라이턴전부터 선발 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토니는 최근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4일 "안토니의 전 여자친구 가브리엘라 카발린이 가정폭력, 신체 상해 및 위협 혐의로 안토니를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카발린은 브라질 내에서 유명한 DJ이자 SNS 팔로워 숫자가 48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이다. 그녀는 안토니로부터 감금은 물론이고, 폭행과 협박도 당했다며 주장했다.

해당 논란은 최근 갑작스럽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지난 8월에도 카발란이 안토니를 가정 폭력 혐의로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영국 매체에서는 "카발린은 영국 맨체스터에서 안토니와 함께 있을 때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라며 "그녀의 변호사는 현재 안토니에 대한 혐의 증거를 설명하는 70페이지 분량의 문서와 경찰 보고서를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사건을 접수 받은 브라질 경찰 보고서에는 카발린이 상파울루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파티에서 안토니에게 처음으로 폭행당했다고 진술돼 있으며, 팔과 머리카락을 잡고 밀어 넘어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신 17주차였던 카발린은 결국 유산했다.

첫 폭행 발생하고 한 달 후인 2022년 8월 다시 안토니와 교제를 시작한 카발린은 지난 1월 두 번째 폭행을 당했다. 이후 영국에서 2번 더 폭행 당했고, 안토니 어머니와 친구가 이 장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토니에게 협박당한 사실도 경찰에게 알렸고, 폭행으로 상해를 입은 사진을 증거로 제출했다. 카발린은 지난 5월 이후 안토니와 만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맨유로서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미 구단 최고 유망주인 메이슨 그린우드가 지난해부터 이어진 여자친구 성폭행 사건으로 팀을 떠나기로 결정된 가운데, 거액을 투자해 영입한 안토니까지 가정폭력 문제로 경기에 나설 수 없을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안토니는 곧바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성명문을 SNS를 통해 올리며 해당 사건의 향방은 알기 어려워지는 듯 보였다. 

안토니는 자신의 SNS에 "난 내가 피해자가 된 잘못된 비난에 대해 팬, 친구들, 가족들에게 공개적으로 알릴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 처음부터 경찰 측에 정당한 해명을 제공하며 이 사건을 다뤘다. 조사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할 수 없다"고 알렸다.



이어 "이 혐의는 거짓이다. 앞으로 나올 증거들은 내가 무죄임을 밝혀줄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난 카발린에게 어떠한 신체적 폭력을 가하지 않았다. 경찰 수사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거라고 믿는다"며 카발린의 주장이 완전한 거짓이며 폭행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안토니는 논란이 처음 발생했을 당시에도 억울함을 주장했었다.

안토니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축구협회는 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토니의 대표팀 승선을 철회했고, "지난 4일 공개된 사실에 대해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며 피해자,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 브라질 대표팀, 브라질축구협회를 보호하기 위해 안토니를 제외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안토니는 현재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로질렌 실바까지 가정폭력 사실에 집을 떠났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안토니와 실바 사이에는 아들까지 1명 있다. 이번 맨유의 인정으로 안토니의 폭력 사실 확실시 된다면 안토니는 현 연인인 실바와의 관계도 되돌리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더선은 "안토니의 여자친구이자, 아이의 어머니인 실바는 집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실바는 안토니가 브라질 대표팀에서 떨어진 후 몇 시간 만에 자동차에 짐을 실어서 떠나는 모습이 목격됐다. 그녀의 퇴장은 안토니의 일들이 순조롭게 무마될 수 없다는 소문을 불러일으켰다"라며 실바가 집을 떠났다고 밝혔다. 


맨유는 안토니에 대해 1차 성명을 발표하며  "구단은 안토니에 대한 혐의를 인지하고, 경찰이 현재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다. 추가 정보가 나올 때까지 구단은 더 이상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안토니 혐의에 대해 전했다. 

이어 "구단은 이런 혐의와 후속 신고가 학대 피해 생존자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라며 가정폭력 문제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고, 심각하게 향후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안토니에 대한 논란은 더욱 심화됐다. 안토니가 인터뷰를 통해 "어떤 여성도 때린 적이 없다"라며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결백을 호소했는데, 카발린에 이어 2명의 여성이 안토니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며 추가 폭로가 이어진 것이다. 

결국 맨유는 안토니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그의 혐의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기 전까지 안토니를 훈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맨유는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안토니에 대한 혐의를 인지했다.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은 월요일(11일)에 복귀할 예정이다"라면서 "다만 안토니는 혐의를 해결하기 위해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복귀를 연기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밝히면서 안토니의 클럽 복귀를 잠정 연기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안토니도 곧바로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내게 제기된 근거 없는 주장들을 다루는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맨유와 합의했다. 이는 상호 간의 결정이다. 내가 고발당한 일들에 대해 결백함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경찰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안토니가 없는 상황에서 맨유가 어떻게 다가오는 16일 열리는 브라이턴과의 경기에 나설지에 대한 예측이 등장했다.

영국 매체 더선은 11일 "맨유가 어떻게 위기에 처할 수 있는지. 브라이턴과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맨유는 안토니가 무기한 이탈했다"라고 보도했다.


더선은 "턴 하흐 감독은 A매치 기간 이후 다시 리그가 재개될 때 선발 선택에 대해 엄청난 문제를 겪을 것이다. 맨유의 폭넓었던 옵션은 브라이턴전을 앞두고 크게 줄어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윙이 부족한 상황에서 맨유는 파쿤도 펠레스트리와 함께할 수 있다. 턴 하흐는 그에게 1군에서 출전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또는 그곳에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를 배치할 수도 있다"라며 유망주 기용이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두 선수가 안토니 대신 기용될 경우 우측 윙 자리에 그대로 출전해 기존에 턴 하흐 감독이 사용하던 4-2-3-1 전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유망주 기용 외에 대안으로는 포메이션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더선은 "턴 하흐는 세 번째 옵션으로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메이슨 마운트의 측면 윙어 이동으로 미드필더진의 역동성을 바꿀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윙으로 향한다면 중원에는 카세미루, 암라바트, 마운트가 중원을 구성해 4-3-3으로 나설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최전방 자리에는 기존 주전인 앙토니 마르시알 대신 라스무스 회이룬 출전이 유력하다고 점쳤다.


한편 안토니의 대체자가 될 수 있었던 산초는 최근 훈련 태도 논란으로 턴 하흐 감독과 설전을 벌인 후 맨유에서의 미래조차 확신이 없는 상황이다. 

더선은 이점에 대해서는 "턴 하흐 감독은 산초와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는데 브라이턴전을 앞두고 진행된 해당 면담에서 산초가 턴 하흐 감독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유망주들에게도 밀려 한 시즌 내내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사진=AFP, EPA, 로이터/연합뉴스, 더선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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