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포럼] '오징어게임 신화' 김지연 "K콘텐츠는 '김치', 비율이 중요하죠"
정길준 2023. 9. 11. 14:19
K콘텐츠 글로벌 흥행 이끈 김지연 대표
해외 팬 겨냥 압박 없이 스토리에 집중
원초적 호기심으로 작품 완성도 높여
"시즌2서도 재미있는 놀이 만나볼 수 있어"
성공 사례 따라 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
"너무 독한 젓갈을 쓴 김치를 외국인에게 한국 고유의 맛이라며 건네면 소화가 안될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치즈를 넣으면 실패하죠.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을 제작해 전 세계를 휩쓴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는 K콘텐츠를 '김치'에 비유하며 이처럼 밝혔다.
김지연 대표는 11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포럼'에서 'K콘텐츠를 통한 대한민국 브랜드 세계화 전략' 세션에 패널로 참석했다.
김지연 대표는 "특정 소재(놀이)로 해외 팬들을 어떻게든 사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며 "(시즌1의) 기대를 충족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포커스를 두는 것은 인물들의 교감과 게임들이 스토리를 얼마나 잘 보여주는가다"고 말했다.
시즌1의 경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처럼 어렸을 때 좋아했던 게임을 하면서 목술을 걸 수 있겠느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흥행이라는 목적보다 원초적인 호기심에 더욱 집중했다.
K콘텐츠의 차별화 경쟁력을 묻자 김지연 대표는 "다이내믹함이 한국 콘텐츠 전반에 존재한다. 강렬한 경험을 제공하는 뛰어난 역량도 있다"며 "개인 관계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상황,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내용이 많아 공감을 이끌어내기 쉽다"고 말했다.
또 "한국 사람들은 밀집해서 살다 보니 남의 일에 관심이 많다"며 "타인의 정보와 감정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것을 콘텐츠로 발현했을 때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오징어게임 시즌2의 힌트도 일부 내놨다. 김지연 대표는 "재미있는 게임들을 연구해서 스토리에 녹여 넣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김지연 대표의 싸이런픽쳐스는 지난 2021년 시즌1이 공개와 함께 전 세계를 휩쓴 '오징어게임'의 제작사다. 투자사와 대중의 관심 밖에서 10년 이상 묵혀 있었던 각본에 한국 문화와 놀이를 적절히 배합해 K콘텐츠의 매력을 제대로 전파했다.
골든글로브 한국 배우 첫 남우조연상과 미국배우조합상 남자·여자배우상은 물론 미국 방송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 감독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김지연 대표는 "전 세계가 한국을 지금처럼 주목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큰 기회가 온 것은 분명하다"며 "기존에 잘 된 것을 똑같이 카피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면서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브랜드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K포럼은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해외 팬 겨냥 압박 없이 스토리에 집중
원초적 호기심으로 작품 완성도 높여
"시즌2서도 재미있는 놀이 만나볼 수 있어"
성공 사례 따라 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
"너무 독한 젓갈을 쓴 김치를 외국인에게 한국 고유의 맛이라며 건네면 소화가 안될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치즈를 넣으면 실패하죠. 밸런스를 유지하는 게 중요해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게임'을 제작해 전 세계를 휩쓴 김지연 싸이런픽쳐스 대표는 K콘텐츠를 '김치'에 비유하며 이처럼 밝혔다.
김지연 대표는 11일 서울 서초구 신반포로 JW메리어트호텔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포럼'에서 'K콘텐츠를 통한 대한민국 브랜드 세계화 전략' 세션에 패널로 참석했다.
김지연 대표는 "특정 소재(놀이)로 해외 팬들을 어떻게든 사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다"며 "(시즌1의) 기대를 충족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포커스를 두는 것은 인물들의 교감과 게임들이 스토리를 얼마나 잘 보여주는가다"고 말했다.
시즌1의 경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구슬치기'처럼 어렸을 때 좋아했던 게임을 하면서 목술을 걸 수 있겠느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흥행이라는 목적보다 원초적인 호기심에 더욱 집중했다.
K콘텐츠의 차별화 경쟁력을 묻자 김지연 대표는 "다이내믹함이 한국 콘텐츠 전반에 존재한다. 강렬한 경험을 제공하는 뛰어난 역량도 있다"며 "개인 관계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주변의 상황, 정치적 이슈를 다루는 내용이 많아 공감을 이끌어내기 쉽다"고 말했다.
또 "한국 사람들은 밀집해서 살다 보니 남의 일에 관심이 많다"며 "타인의 정보와 감정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것을 콘텐츠로 발현했을 때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오징어게임 시즌2의 힌트도 일부 내놨다. 김지연 대표는 "재미있는 게임들을 연구해서 스토리에 녹여 넣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김지연 대표의 싸이런픽쳐스는 지난 2021년 시즌1이 공개와 함께 전 세계를 휩쓴 '오징어게임'의 제작사다. 투자사와 대중의 관심 밖에서 10년 이상 묵혀 있었던 각본에 한국 문화와 놀이를 적절히 배합해 K콘텐츠의 매력을 제대로 전파했다.
골든글로브 한국 배우 첫 남우조연상과 미국배우조합상 남자·여자배우상은 물론 미국 방송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 감독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쾌거를 이뤘다.
김지연 대표는 "전 세계가 한국을 지금처럼 주목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큰 기회가 온 것은 분명하다"며 "기존에 잘 된 것을 똑같이 카피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면서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이 브랜드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K포럼은 일간스포츠와 이코노미스트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서울특별시, 문화체육관광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한다.
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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