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히어라 측 “학폭 의혹 최초보도한 매체 법적 대응”

이은호 2023. 9. 11.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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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히어라. 넷플릭스

배우 김희어라의 학교폭력 가해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법정 싸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김히어라 측은 해당 의혹을 최초 보도한 언론사 디스패치에 법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11일 낸 입장문에서 “김히어라에 대한 제보자의 일방적 주장을 입증된 사실처럼 다룬 매체에 유감을 표한다”며 “소속 배우 명예를 훼손하고 주변인도 고통받게 하는 현 상광을 묵과할 수 없어 법적 대응을 결심했다”고 알렸다.

김히어라 측은 디스패치가 △ 제보자의 말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보도했고 △ 사실을 소명하려는 김히어라에게 ‘인정하면 수위를 조절해주겠다’ ‘복귀할 수 있게 해주겠다’ 등의 말로 회유하려 했으며 △ 소속사에 제보자를 만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하는 등 회사를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의혹 제기로 여러 개인의 권리가 침해됐다. ‘다툼만 있어도 일진, 학폭’이라는 프레임으로 인해 카페(일진회로 일컬어진 온라인 카페 빅상지) 회원이라는 이유로 일진, 학폭을 의심받는 피해가 속출한다”며 “사건 진위여부는 법적으로 가려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중학교 재학 당시 온라인 카페 ‘빅상지’ 회원이었으며 동창생과 통화에서 폭행 사실을 인정하는 등 학교폭력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소속사 측은 제보자와 김히어라가 친한 사이였다가 다퉜을 뿐, 지속적인 괴롭힘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후 자신을 최초 제보자라고 주장한 학교 후배가 일간스포츠를 통해 ‘기억이 왜곡돼 디스패치에 잘못된 제보를 했다’고 주장했으나, 디스패치 측은 “최초 제보자 증언을 기사에서 다루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음은 김히어라 측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그램엔터테인먼트입니다. 

소속배우 김히어라와 관련된 논란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이번 일로 실망과 피해를 드린 많은 분들게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소속사는 김히어라에 대한 일방적 제보자의 주장을 입증된 사실처럼 다룬 한 매체에 유감을 표하며, 소속 배우의 명예를 훼손하고 관련없는 주변인까지 고통받게 하는 현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법적 대응을 결정했습니다.

해당 매체가 취재 보도 과정에서 자행한 행위를 아래와 같이 밝히며, 앞으로의 사실무근인 내용과 이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이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조치로 대응하고자 합니다. 

다시한번 소속 배우에 대한 악의적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의 의사를 밝히며,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것입니다.

▶ 김히어라에 대한 의혹을 최초 취재 및 보도한 매체에 대한 입장과 일련의 과정입니다.

최초 보도매체는 사실과 달리 제보자의 말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보도했음은 물론, 소속사와 아티스트를 배려했다는 말을 더해 ‘괘씸죄’를 적용하는 듯 한 늬앙스를 전하고 보도의 정당성을 합리화하고자 했습니다.

예로, 지난 9일 단독 보도기사에서 언급된 “2023년 9월8일. 김히어라가 H씨에게 전화했다”, “김히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H씨는 학폭의 증거. 그래서 8일,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다”는 문구는 명백히 사실을 왜곡한 보도입니다. 소속사의 입장문 표명 이후 H는 김히어라에게 먼저 통화하기를 원하는 문자를 보냈고, 통화가 엇갈려 이후 통화하게 된 것이 김히어라의 발신이었습니다. 심지어 매체에 제보할 목적으로 근거없는 내용을 나열하며 김히어라를 압박하였고, 그가 말하는 당시의 다툼에서 친구를 감싸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통화에 임한 김히어라는 뒤늦게 해당 통화가 악의적으로 의도된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해당 매체는 5월17일 소속사 관계자 대동없이 매체를 방문해 의혹 사실을 소명한 김히어라에게 ‘인정하면 기사 수위를 조절해주겠다. 그러면 김OO 사건 같은 게 되니까 복귀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로 김히어라를 회유 및 강권했습니다.

예로, 담배를 피운적이 없다는 김히어라의 주장에 반복적으로 같은 질문을 했고 ‘담배 피우는걸 봤다는 제보자가 이렇게나 많다’며 다른 답변을 종용했습니다. 결백을 주장하는 김히어라에게 그들은 “중요한건 아니니까 넘어가고”라고 말하는 등 김히어라를 압박하고, 검증할 수 있는 기사만 실었다는 말과는 달리 단독 보도기사에 제보자들의 말을 실어 ‘담배 심부름’ 의혹을 교묘하게 언급하며 대중의 오해를 사도록 유도했습니다.

해당 매체는 5월에 이미 취재가 끝났다고 말하며 드라마 방영을 앞두고 있는 김히어라를 배려해 기사화를 늦춰주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최초 제보자들과 김히어라가 오해를 풀었고 이를 매체에 전달했음에도 매체는 의혹을 기사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뒤늦게 당사가 알게 된 것은 매체가 소속사에 제보가 들어온 상황을 알린 뒤 만남 주선 전 몰래 제보자들을 만나 기사화 할 증거를 수집하였고, 제보자들이 오해가 있음을 인지하고 마음을 바꾸려하자 ‘그렇게 되면 기사를 못낸다’고 분명하게 언급한 점. 이후로도 소속사에게는 제보자들에게서 연락이 없다거나 그들을 만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등 거짓말과 거짓된 행동으로 당사를 기만하였습니다.

이번 김히어라에 대한 의혹 제기로 많은 개인들의 권리가 침해되고있습니다. ‘다툼만 있어도 일진, 학폭’이라는 연예인에 대한 잣대와 일반화 오류 프레임으로 인해 상관없는 이들까지 카페 회원이라는 이유로 일진, 학폭을 의심받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취재 보도 행태로 인해 더 이상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번 사건의 진위여부는 반드시 법적으로 끝까지 가려낼 것이며, 해당 매체에서 증거라고 일컫는 것들의 잘잘못과 제보자들과의 오해 또한 법정에서 모든 것을 밝히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께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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