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IS] “성적 테러”vs“괴물 학부모”... 화사 퍼포먼스에 갑론을박
김지혜 2023. 9. 11. 13:54
대학 축제에서 선보인 퍼포먼스로 고발당한 그룹 마마무 멤버 화사를 두고 이를 고발한 학부모 단체와 대중문화 관계자 사이의 의견이 엇갈렸다.
학생학부모인권보호연대(학인연) 신민향 대표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소’에서 “지난 5월 12일 화사의 성균관대학교 공연 안무는 다리를 양쪽으로 벌리고 앉은 자세에서 서로 손을 합친 뒤 주요 부위를 손으로 쓸어 올리는 행위를 했다”면서 “형법 245조의 공연음란죄 소정의 음란 행위에 해당하기에 6월 22일 고발했다”고 밝혔다.
학인연 신민향 대표는 화사를 바바리맨에 비유하면서 “화사의 경우 더 많은 불특정 다수의 대중이 (퍼포먼스를) 봤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바바리맨보다 악영향이 더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대표 주장에 따르면 현장에는 초등학교 3, 4학년쯤 되는 어린 학생이 있었을뿐더러, 현장에 없더라도 무대 영상이 온라인에 급속도로 퍼지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에게 피해가 크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반대의 입장을 내놨다. 그는 “몬스터 페이런트(괴물 부모) 집단이 예술적 자유에 대해서 과도하게 개입한 사례”라며 “자녀의 교육이라는 이유로 과도하게 모든 것에 개입하는 행태 중의 하나가 이번에 화사 씨 사례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관객의 공연이었고, 그곳에서 문제가 있다면 자발적으로 지적을 하고 공론화를시켜야 되는 것은 맞지만, 이것을 공연장에 있지 않았던 제3자인 학부모 단체가 고발하는 것은 예술 정신이나 표현의 자유 관점에서 봤을 때도 적절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더불어 김 평론가는 ‘공연음란죄’의 정의에 대해 다시 짚어주면서 “상대방을 성적 욕망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 하는 경우를 대체로 중심에 두고 하는 것이다”며 “미디어에서 사회에 접촉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은 주의하는 것이 맞지만, 현장에서 직캠으로 찍어서 올린 것이 SNS에 퍼지게 된 건데, SNS 플랫폼의 책임은 쏙 빼고 화사 씨만 콕 집어서 고발하는 건 애초에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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