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인가 기억력 부족인가, 국내 업무 질문에 "들은 적 없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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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각 상황마다 그럴싸한 답변으로 비판을 누그러뜨려 왔지만, 발언이 쌓일수록 기존 인터뷰와 부딪치는 말이 늘어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국내 거주 여부가 거론되자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한국에 상주하는 것이 평범한 일(to reside here is normal)"이라고 얼버무리듯 답한 뒤 축구인으로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게 행운이라는 말을 더 힘줘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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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은 각 상황마다 그럴싸한 답변으로 비판을 누그러뜨려 왔지만, 발언이 쌓일수록 기존 인터뷰와 부딪치는 말이 늘어나고 있다.
국가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영국 런던에서 일부 매체와 가진 심층 인터뷰도 그랬다. 홍재민 축구전문기자와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은 논란이 되는 여러 사안에 대해 긴 답변을 내놓았다. 하지만 길이만 길뿐 납득할 만한 논리와 근거가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 중에서도 국내 상주 및 현장 업무에 대해 "초기에는 매 경기마다 현장에 있었다. 아무도 내게 그러라고 하지 않았다"라고 말한 점은 논란을 키울 만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직후인 지난 3월 한국에 거주하겠다고 말했다. 상주 여부는 과거에도 외국인 감독 선임의 중요한 기준이었기 때문에 화두에 오르는 게 당연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상주를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그때부터 원격 근무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왜 문제가 없는지 설득하는 과정을 거칠 수도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국내 거주 여부가 거론되자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한국에 상주하는 것이 평범한 일(to reside here is normal)"이라고 얼버무리듯 답한 뒤 축구인으로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게 행운이라는 말을 더 힘줘 덧붙였다.
당시 질문한 기자는 "국내 상주 여부가 굉장히 중요한 조건이었는데 합의한 게 맞나"라고 이 부분을 매우 강조해서 질문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본인이 한국에 상주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은 채, 그렇게 들릴 수도 있는 답변만 했다. 이를 통역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이기 때문에 상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라고 전달했는데, 당시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 통역이었지만 이때부터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 머무르겠다는 말을 스스로의 입으로 하는 건 꺼리는 태도를 보인다.
또한 지난 8월 미국 자택에서 국내 기자들과 원격 간담회를 가졌을 때는 "대표팀 감독으로 계약하기 이전에 잡혀 있던 일정"이라며 당시 유럽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 즈음 한국에 오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했다고 볼 수 있지만, 역시 상주 여부가 얼마나 큰 관심사인지는 충분히 감독에게 납득이 될 만했다. 이제 와서 '몰랐다'는 요지의 답변을 하는 게 더 이상해지는 이유다.
이에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역시 "계약 시점부터 국내 거주 이야기를 나눴다. 그 뒤에도 국내 거주에 대한 팬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야기가 나왔다"며 협회에서는 여러 차례 설명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감독 업무를 볼 수 있을 정도의 기억력은 있다고 가정할 경우, 클린스만 감독의 발언들은 그때 그 자리만 모면하기 위한 궤변에 가깝다.
클린스만 감독은 모국 독일 대표팀을 이끌 때조차 미국 자택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 비판 받았다. 하지만 당시 코칭 스태프는 당연히 모두 독일인이었고, 클린스만 감독을 제외한 인원은 대표팀에 전념했다. 이후 감독직을 이어받아 월드컵 우승을 이끌면서 '클린스만 시절부터 사실 본체였다'는 평가가 나온 요아힘 뢰브 코치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한국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코치들은 국제적으로 일해야 한다. 나만 한국에서 긴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음에도 자신부터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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