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과 인성왕후 무덤' 서삼릉 효릉, 55년 만에 빗장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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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조선왕릉 40기 중 유일하게 미개방 능으로 남아있던 서삼릉 효릉(孝陵)이 55년간 닫혔던 빗장을 활짝 열었다.
7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주관으로 진행된 고유제(告由祭)를 시작으로 효릉이 개방됨으로써 18개 지역에 흩어져 있는 조선왕릉 전체가 관람객의 발길을 맞게 됐고,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후속 조건이었던 '조선왕릉 40기 전체 개방' 약속도 14년 만에 비로소 실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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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유경종]
▲ 조선왕릉 40기 중 유일하게 미개방 능으로 남아있던 서삼릉 효릉(孝陵)이 55년간 닫혔던 빗장을 활짝 열었다 |
ⓒ 고양신문 |
지난 8일, 조선왕릉 40기 중 유일하게 미개방 능으로 남아있던 서삼릉 효릉(孝陵)이 55년간 닫혔던 빗장을 활짝 열었다.
7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주관으로 진행된 고유제(告由祭)를 시작으로 효릉이 개방됨으로써 18개 지역에 흩어져 있는 조선왕릉 전체가 관람객의 발길을 맞게 됐고,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의 후속 조건이었던 '조선왕릉 40기 전체 개방' 약속도 14년 만에 비로소 실현됐다.
▲ 조선 제12대 왕인 인종과 인성왕후가 잠들어 있는 효릉 모습. |
ⓒ 문화재청 |
하지만 안타깝게도 1960년대 후반, 경제개발과 식량증산 정책을 최우선시했던 정부에 의해 107만평에 달하던 서삼릉 왕릉숲이 농협중앙회, 한국마사회 등으로 조각조각 잘려나가는 과정에서 효릉 능역에 축산농가에 젖소 종자를 공급하는 젖소개량사업소가 자리를 잡았다. 이로 인해 효릉은 일반 관람객 차단은 물론, 학술연구를 위한 접근도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가능한 금단의 능역이 되고 말았다.
▲ 최웅천 문화재청장. |
ⓒ 고양신문 |
7일 오전 열린 효릉 개방행사에는 최웅천 문화재청장, 심상정 국회의원,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이귀남 이사장, 서삼릉효릉봉향회 이충구 회장과 이은우 상임이사, 이은만 문봉서원장(전 고양문화원장) 등이 참석했고, 서삼릉 인근 주민들과 문화계 인사 등 많은 시민들이 효릉의 개방을 축하했다. 최웅천 문화재청장은 "개방 자체에 머물지 않고, 효릉의 아름다운 가치를 더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능이 개방됐다고는 해도 갈길이 아직 멀다. 아직은 문화재청이 효릉 능역의 토지 소유권자인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겨우 진입로의 이용 권한만을 위임받은 단계이기 때문이다.
▲ "서삼릉 복원을 위한 관계기관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심상정 국회의원. |
ⓒ 고양신문 |
하지만 서삼릉 능역 복원에 수십 년간 앞장서 온 시민단체인 서삼릉복원추진위원회(김득환·김성호 공동대표, 이하 추진위)가 문화재청과의 갈등을 표출하며 이날 행사에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추진위 측은 이날 개방행사를 서삼릉 복원 시민운동을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출발점으로 삼고자 했지만, 문화재청이 자신들의 요구를 불편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김성호·김득환 공동대표는 "개방 행사에서 인사하는 순서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문화재청이 효릉 개방의 일등공신인 서삼릉복원추진위원회를 배제하고, 젖소개량사업소의 심기만 살피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젖소개량사업소 목장 사이로 조성된 효릉 진입로. |
ⓒ 고양신문 |
▲ 문인석과 무인석, 장명등 등 여러 석물이 잘 보존되어 있는 모습. |
ⓒ 고양신문 |
▲ 효릉 전경. |
ⓒ 문화재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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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고양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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