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AI 뉴스활용, 수익배분 입법논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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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인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와 챗GPT 3.5의 성능을 고차원적 지적 활동 측면에서 비교했다.
한국신문협회는 클로바X와 관련해 "정당한 근거 없이 뉴스를 AI 학습에 이용하는 것은 언론사가 뉴스에 대해 갖는 저작권 등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이렇게 국내 생성형 AI 개발은 세계와 경쟁할 만한 '전문성'이나 사회 각계와 동반 성장하겠다는 '선의'를 보여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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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인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와 챗GPT 3.5의 성능을 고차원적 지적 활동 측면에서 비교했다. 한글로 질문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관련 문제에 학술적으로 유용한 답을 주는지 알아보는 방식이었다. 클로바X는 국내 논문 한 편을 인용한 두세 문장의 답변을 내놨다. 학계에서 인정되는 지식이었지만 포털검색과 별반 다르지 않은 단순 정보였다. 영어 문헌엔 접근조차 하지 않았다. 반면 챗GPT는 다국적 논문 여섯 편을 인용하면서 그 SNS 문제를 네 개 범주로 나눠 장문으로 답했다. 깊이와 체계성이 돋보였다. 제안한 몇몇 개념은 독창적이었다. 다만 참고문헌 한 편은 지어낸 것이었다.
"금천구에서 목포까지 가장 빠르게 가는 법을 알려줘." 일부 테스트에 따르면 이런 한국 일상생활에 특화된 질문에 클로바X는 유용하다. 그러나 종합적 평가에서 클로바X는 챗GPT에 못 미친다.
한국신문협회는 클로바X와 관련해 "정당한 근거 없이 뉴스를 AI 학습에 이용하는 것은 언론사가 뉴스에 대해 갖는 저작권 등을 침해하는 것"이라는 입장문을 냈다. ‘포털검색 모델로 언론사의 광고시장 상당 부분을 가져가더니 이제 AI 모델로 언론사의 지적재산을 가져가려는 거냐’라는 언론사의 우려가 녹아 있다.
이렇게 국내 생성형 AI 개발은 세계와 경쟁할 만한 ‘전문성’이나 사회 각계와 동반 성장하겠다는 ‘선의’를 보여주지 못한다. 특정 기업에 맡겨두기보다 정부와 국회가 생성형 AI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고 선의를 구현할 정책·법률을 챙겨야 한다고 본다.
AI 없이는 디지털화의 3차 산업혁명과 지능화의 4차 산업혁명을 구별하기 어렵다. 다른 말로, 반드시 오는 4차 산업혁명 시기에 AI는 세상을 엄청나게 바꾼다는 뜻이다. 안경 같은 사물에 AI가 들어간다. 다량의 데이터와 매개변수를 학습해 인간의 언어처리를 재현하는 거대언어모델(LLM)로 인간과 대화하는 생성형 AI는 그 정점에 선다.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은 "챗GPT는 구텐베르크의 인쇄술에 비견된다"고 했다.
챗GPT 4.0의 성능이 챗GPT 3.5보다 떨어진다는 논란은 일시적인 일이라고 한다. 궁극적으로 선지자들은 LLM을 바탕으로 자아(自我)와 몸을 부여해서라도 인간의 일반적 지적 활동을 구현하는 인공일반지능(AGI)을 만들려 한다. 일부 전문가는 AI의 티핑포인트(폭발적으로 튀어 오르는 순간)를 2030년쯤으로 예상한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챗GPT를 품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AI를 대다수가 쓰는 사무용 프로그램에 적용할 것이다. 이런 사무용 AI는 한 명이 팀 전체 생산성을 내게 한다. 기업과 학교가 구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누군가는 AI로 세계를 지배한다. LLM은 미래 한국어의 운명도 바꿀 수 있다. 생성형 AI의 경쟁력 확보에 국가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생성형 AI의 활성화는 포털검색의 약화를 초래한다. 포털 중심 언론·지식산업 생태계는 새 국면을 맞는다. AI의 수익모델이 무엇인지, AI가 뉴스 같은 지식상품을 이용해 기계학습하고 답변을 내놓는 과정에서 수익을 언론사 등과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한 정책적 입법적 논의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AI 입법화는 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 국가는 생성형 AI의 전문성과 선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허만섭 강릉원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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