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가겠다" 올해 수능 3명 중 1명 N수생…28년만에 최고치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고에서 열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에서 고3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자 중 ‘N수생(검정고시 포함)’ 비율이 35.3%로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4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전체 응시생은 50만4588명으로 전년 대비 3442명(0.7%) 감소했다.

재학생은 지난해 35만239명에서 올해 32만6646명으로 2만3593명 줄었다. 반면 졸업생은 14만2303명에서 15만9742명으로 1만7439명 늘었다. 학령인구가 줄었지만 재수 등 졸업생(31.7%)과 검정고시(3.6%) 응시자가 늘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검정고시 등을 포함한 N수생 비율(35.3%)은 1996학년도 수능(37.3%) 이후 28년만에 최고치다.

이과생 비율도 역대 최대 규모로 전망된다. 이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과학탐구는 23만2966명(47.8%)이 응시해 지난해보다 3542명 늘었다. 문과생이 주로 선택하는 사회탐구는 23만4915명으로 지난해보다 1만2625명 줄었다.

입시업계에서는 ‘의대 열풍’으로 불리는 메디컬 계열(의대, 치의대, 약대, 한의대, 수의대) 지원자가 늘면서 이과 N수생이 늘었다고 보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반도체 등 첨단학과 육성 정책, 의대 쏠림현상으로 이과 재수생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유불리 논란이 일었던 선택과목에서는 국어의 '언어와 매체', 수학의 '미적분' 선택자가 크게 증가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 수능에서 언어와 매체, 미적분의 표준점수가 더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11일부터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된다. 일반대는 11~15일 중 대학별로 3일 이상 선택해 접수한다. 대학마다 접수 일정이 다르므로 수험생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반대 196개교는 수시모집을 통해 전체 선발인원의 79%인 27만2032명을 뽑는다. 이번 수시모집부터는 자기소개서가 폐지됐지만, 전형에 따라 학생부 외에 별도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수시모집 원서는 최대 6회까지 쓸 수 있다. 6회를 초과한 접수는 인정하지 않고 합격해도 무효 처리된다.

올해 대입에는 N수생이 대거 유입하면서 수시모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은 “졸업생에 비해 재학생은 수능이 완성될 확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우선은 수시모집 최저 기준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원서 접수 역시 안전하게 지원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choi.minji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