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정우영 반등 기다리는 사령탑의 믿음…"살려내야 하는 카드, 코칭스태프도 많이 고민"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지난해까지만 해도 LG 트윈스의 '필승공식'에는 고우석과 정우영, 두 명의 핵심 불펜투수들이 반드시 포함돼 있었다. 이정용까지 포함해 세 명의 투수가 경기 후반을 책임지며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세 명 모두 부진에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필승조에서도 이탈했다. 그나마 함덕주, 유영찬, 백승현, 박명근 등 '뉴페이스'가 등장하면서 새로운 필승조를 구축하긴 했으나 시즌 전 LG의 계획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이정용은 후반기 들어 5선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선발투수로서의 경쟁력을 입증했고, 불펜에서 선발로 보직을 이동했다. 현재 팀 내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페이스가 나쁘지 않다.
반면 나머지 두 투수, 고우석과 정우영은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이 시점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올 시즌 고우석의 성적은 41경기 39이닝 3승 7패 13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로, 후반기로 범위를 좁혔을 땐 21경기 19⅔이닝 1승 4패 6세이브로 평균자책점이 크게 증가한다. 전반기(19⅓이닝)와 이닝은 비슷하지만, 내용이 훨씬 나빴다.
정우영도 크게 상황이 다르진 않다. 지난해 홀드왕이었던 그의 올 시즌 성적은 57경기 49⅓이닝 5승 5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4. 고우석과 마찬가지로 전반기(4.08)보다 후반기(6.43) 평균자책점이 높고, 잦은 출루 허용이 정우영을 괴롭히고 있다.
두 선수의 부진은 시즌 첫 더블헤더에서도 이어졌다. 고우석은 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구원 등판, 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을 기록했다. 8회말 2사 1·2루 박찬호의 타석에서 유영찬 대신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박찬호에게 6구 승부 끝에 적시타를 허용했고, LG 벤치의 '고우석 조기투입' 승부수는 사실상 실패였다.
정우영 역시 더블헤더 1차전에서 나와 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실점으로 부진했고, 투구수 15개 중에서 절반이 넘는 공이 볼(8개)이었다. 또 발이 그리 빠르지 않은 김태군에게 3루 도루를 허용하는 등 제구뿐만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불안함을 노출했다. 결국 1차전에서 믿을 만한 카드를 내보내고도 역전패를 당한 LG는 더블헤더 2차전에 이어 10일 경기까지 패배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10일 KIA전에 앞서 두 선수의 부진에 대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정우영과 고우석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투수들이기 때문에 국가대표로 뽑히는 것인데, 이 선수들을 빨리 살려내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라며 "남은 경기와 항저우 아시안게임, 또 소속팀 복귀 이후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에 중요한 선수들이다. 어떻게 해서든 살려야 하는 카드들이다. 그 부분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살린다'는 게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염 감독은 "휴식은 아니고, 야구적인 면에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자신감이 떨어지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끔 해야 한다. 구위가 떨어지는 등의 문제점은 없다. 많이 던져서 지친 상태라면 휴식도 생각해야 하는데, 시즌 내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떨어질 이유는 하나도 없다. 이닝 수가 많은 것도 아니다. 딱 두 가지, 자신의 야구를 고민해서 풀고 가는 것과 멘탈적인 부분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춰서 좋아질 수 있게끔 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또한 염 감독은 "고우석이 힘든 건 유인구가 들어가야 할 때 스트라이크가 돼서 맞는 것이다. 잘 들어갈 땐 잡히는데, 실투로 이어질 땐 타자들이 콘택트를 해서 안타가 된다. 잘 맞은 안타보다 빗맞은 안타가 많은 걸 보면 운도 안 따르고 있다"라며 "(전날 박찬호와의 승부에서) 변화구가 볼로 들어왔으면 효과적이었을 것이고 타자의 스윙이 나올 수 있었다. 그게 한가운데로 들어갔다"고 고우석의 부진 요인을 분석했다.
정우영의 경우 변화구 활용도를 높이면서 투심의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한다는 게 사령탑의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은 변화구 비중이 20% 정도는 들어가줘야 한다. 슬라이드 스텝도 개선돼야 한다. 전날(9일) 경기도 계속 투심을 던지다 보니까 타자들이 친 것이다. 아직 연습된 상태가 아니다 보니까 상황이 어려울 때 가장 자신있는 걸로 싸우는데, 결과가 계속 안 좋게 나온다. 결국 그 투심을 살리려면 구종이 하나 정도 생겨야 효과가 생긴다. 몇 년에 걸쳐서 타자들이 투심을 익혔고, 그것만 보고 있기 때문에 피안타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고 정우영의 부진을 진단했다.
그렇다고 해서 LG가 두 선수 없이 불펜을 운영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고우석과 정우영이 불펜에서 중심을 잡아줘야만 팀 입장에서도 선택지가 많아진다.
염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 때문에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을 습득하다 보면 후반에는 더 좋아지고, 내년엔 훨씬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는 장점을 가진 투수들이다. 강요하진 못하지만, 코치나 감독이 방향성을 제시해야 하고 또 빠르게 적응하게끔 만드는 게 코칭스태프의 역할이다. 아직 게임에 대한 디테일한 루틴이 없는데, 그걸 코칭스태프가 만들어줘야 한다. 고우석이나 정우영 같은 경우 앞으로 야구할 날이 더 많은 선수들이다. 분명 좋아질 것이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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