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몰려갔던 세입자, 전세로 돌아왔다…역전세난 공포 잠잠
주택 임대차 거래 시장에서 전세를 선호하는 세입자 비율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집주인이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 우려가 누그러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1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지난달 17~31일 자사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636명(집주인 또는 세입자)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60.4%가 ‘월세보다 전세 거래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8월 같은 질문으로 조사한 결과(57%)와 비교하면, 전세 선호 의사를 밝힌 비율이 1년 전보다 3.4%포인트 늘었다. 세입자 응답을 보면, 특히 월세(보증부 월세 포함)로 거주하는 세입자의 전세 선호 응답률이 지난해 37.9%에서 올해 48.6%로 10%포인트 넘게 뛰었다. 같은 기간 전세 세입자의 ‘전세를 선호한다’는 응답률은 85.4%에서 87.6%로 소폭 늘었다.
세입자가 전세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매월 부담해야 하는 고정지출이 없어서’가 55.1%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월세보다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적어서’(25.3%), ‘내 집 마련을 위한 발판이 돼서’(8.4%), ‘전세자금대출 등 금융을 통한 대출 상품이 다양해서’(6.4%) 등이 뒤를 이었다. 직방 관계자는 “역전세에 대한 걱정이 줄면서 전세 거래를 선호하는 세입자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 연초만 해도 올 하반기에 역전세난이 심해질 것이란 경고가 잇따랐지만, 전세 수요가 조금씩 늘면서 전셋값도 반등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5월 22일부터 16주 연속 상승세다. 주간 오름폭도 0.17%까지 커졌다. 지방 아파트 전셋값(0.01%)은 지난해 5월 초 이후 1년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는 연초 전셋값이 8억~9억원대까지 내렸지만, 현재는 11억~12억원대에서 거래된다. 지난 1~2월 6억~7억원대까지 떨어졌던 용산구 이촌동 강촌아파트 전용 84㎡ 전셋값도 이달 초 8억원에 계약됐다. 전세 거래도 증가세다. 부동산R114 조사 결과, 올해 1∼7월 수도권 아파트 전세 거래 건수는 9만44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만8148건)보다 7.1% 늘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연초 5~6%대였던 시중은행 전세대출금리가 3~4%대로 내려오면서 월세에서 전세로 회귀하는 수요가 늘었고, 낮아진 가격에 ‘갈아타기 수요’가 맞물리면서 전셋값이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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