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노조, 10일 파업 땐 경제 손실 50억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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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산업 최대 노동조합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미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시간주의 컨설팅 회사인 앤더슨 이코노믹그룹은 "파업 참가자와 제조기업 모두 수억달러의 손실을 입게될 것"이라며 "친노조 성향을 보여온 바이든 대통령이 한쪽 편을 들도록 강요하는 상황이 생겨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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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우개선·일자리감소 갈등
설립이래 최초 동시 파업
미시간주, 바이든 재선 타격
합의 촉구하며 표심 달래기
미국 자동차산업 최대 노동조합인 전미자동차노조(UAW)가 파업을 예고하면서 미 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UAW는 현재 처우 개선 외에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전환 가속화에 따른 일자리 감소를 파업 이유로 제시하고 있다.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인 UAW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미국의 3대 자동차 제조기업인 GM과 포드, 스텔란티스가 파업에 나설 경우 10일간 약 50억달러(약 6조67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UAW는 미 전역의 자동차 및 기계 부문 노동자 약 40만명이 가입한 노조로, 미국의 3대 완성차 업체인 GM과 포드, 스텔란티스의 노동자 15만명이 속해있다.
현재 UAW는 이들 3개사와 처우개선 문제를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기업들이 판매 실적 개선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음에도 노동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전기차 전환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 문제도 노조가 우려하는 사항이다. 이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에 막대한 보조금을 풀었지만 정작 제조업 노동자의 일자리 감소에는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노조 측은 임금협약이 만료되는 오는 14일까지 3개 사와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파업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협상 시작 이후 두 달이 지났는데도 급여 인상에서 합의가 불발되면서 이들이 파업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파업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큰 후폭풍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UAW는 노조가 설립된 1935년 이래로 한 번도 3개 사를 대상으로 동시 파업에 나선 적이 없다. 미시간주의 컨설팅 회사인 앤더슨 이코노믹그룹은 "파업 참가자와 제조기업 모두 수억달러의 손실을 입게될 것"이라며 "친노조 성향을 보여온 바이든 대통령이 한쪽 편을 들도록 강요하는 상황이 생겨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재선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한 바이든 대통령은 노조 표심 달래기에 나섰다. UAW는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오며 2020년 대선 때도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다. 그는 지난달 14일 "모든 당사자가 공정한 합의를 위해 협력할 것을 요청한다"며 양측의 합의를 촉구했다. 이날 발표한 성명문이 ‘중산층이 미국을 세웠고 노조가 중산층을 세웠다’로 시작되는 만큼 사실상 노조의 편을 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더욱이 3개 사의 공장이 있는 미시간주는 승자를 예측할 수 없는 경합주라는 점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표심을 놓쳐서는 안 되는 지역이다.
미시간 대학의 제이슨 코스노스키 정치학 교수는 주요 외신에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노조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이들이 민주당원들의 투표를 방해하고 전국적으로 청년 투표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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