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버스] "몇 년 같은 20초"… 120년 만에 최강 지진 덮친 모로코

장진영 2023. 9. 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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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아틀라스산맥의 알하우즈 지역의 무너진 가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120년 만의 강진이 덮쳐 2000명이 넘게 사망한 가운데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11시쯤 마라케시 남서쪽 75km 지점인 알하우즈주 오우카이메데네 마을 인근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6km로 얕아 피해가 컸고, 알하우즈에서 남서쪽으로 80km 떨어진 타루탄도 지역에까지 지진의 피해가 미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규모가 6.8로 지난 120년간 이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 남서쪽에서 60km 떨어진 산악 지역 타페가그테에서 한 남성이 아이를 안고 지진으로 무너진 잔해더미 사이를 걸어 나오고 있다. AFP=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마라케시 구시가지에서 한 여성이 피해를 본 가옥 앞에서 울부짖고 있다. AFP=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촬영된 피해가 집중된 아틀라스 산맥 일대 마을의 위성사진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지진 발생 당시 마라케시 번화가의 식당에서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0일 오전에는 모로코 마라케시 남서쪽 77KM 지점에서 규모 4.5의 여진도 발생했다. 모로코 국영방송 2M은 지금까지 최소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인명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생존자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로코 정부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아미즈미즈 지역에서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를 이송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모로코 중부 아미즈미즈 인근 이미은탈라 마을의 무너진 집 잔해 근처에서 여성들이 울고 있다. AFP=연합뉴스

여진의 공포로 많은 시민이 길거리를 피난처 삼아 잠을 청하기도 했다. 마라케시 광장에서 밤을 지낸 한 시민은 "지진이 땅을 흔든 20초 정도가 몇 년 같았다"라며 여진의 공포를 전했다.

10일(현지시간) 여진의 공포를 피해 마라케시 광장에서 노숙하는 시민들. EPA=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아틀라스 산악지역 아미즈미즈 지역에서 구조된 부상자들. 로이터=연합뉴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지진으로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이 일부 손상됐으며 진앙이 위치한 아틀라스산맥의 가장 중요한 유적 중 하나인 틴멜 모스크 일부가 무너지는 등 모로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들도 피해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9일(현지시간) 아미즈미즈와 위르가네 산간마을에 지진으로 무너진 가옥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30만 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밝힌 가운데 모로코로부터 공식 지원 유청을 받은 스페인과 튀니지의 구조팀 등이 현지에 파견되어 구조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장진영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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