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버스] "몇 년 같은 20초"… 120년 만에 최강 지진 덮친 모로코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120년 만의 강진이 덮쳐 2000명이 넘게 사망한 가운데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11시쯤 마라케시 남서쪽 75km 지점인 알하우즈주 오우카이메데네 마을 인근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26km로 얕아 피해가 컸고, 알하우즈에서 남서쪽으로 80km 떨어진 타루탄도 지역에까지 지진의 피해가 미쳤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규모가 6.8로 지난 120년간 이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밝혔다.
10일 오전에는 모로코 마라케시 남서쪽 77KM 지점에서 규모 4.5의 여진도 발생했다. 모로코 국영방송 2M은 지금까지 최소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어 인명 구조 골든타임인 72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생존자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사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로코 정부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구조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진의 공포로 많은 시민이 길거리를 피난처 삼아 잠을 청하기도 했다. 마라케시 광장에서 밤을 지낸 한 시민은 "지진이 땅을 흔든 20초 정도가 몇 년 같았다"라며 여진의 공포를 전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지진으로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이 일부 손상됐으며 진앙이 위치한 아틀라스산맥의 가장 중요한 유적 중 하나인 틴멜 모스크 일부가 무너지는 등 모로코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들도 피해를 보았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30만 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밝힌 가운데 모로코로부터 공식 지원 유청을 받은 스페인과 튀니지의 구조팀 등이 현지에 파견되어 구조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장진영 art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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