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거칠어지는 김기현... 뉴스타파 보도 겨냥 "1급 살인죄"
[곽우신, 남소연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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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살인죄는 과실치사죄와는 천양지차로 구별되는 악질 범죄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의 입이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다.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대화 보도를 빌미로 연일 거친 표현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7일 "사형에 처할 반역죄"라고 공세를 편 데 이어, 이번에는 "1급 살인죄"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번 발언과 관련한 논란을 의식한 듯 "3.15 부정선거의 주범이 사형에 처해졌던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본인의 표현을 정당화하기 위한 나름의 논리를 만들려 애쓰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치밀하게 계획된 1급 살인죄... 극형 처해지는 악질 범죄"
김기현 대표는 11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주재하며 "이런 짓은 단순한 가짜 뉴스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치밀하게 기획된 공작 뉴스 차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치밀하게 계획된 1급 살인죄는 과실치사죄와는 천양지차로 구별되는 악질 범죄로서 극형에 처해지는 범죄"라며 "이번 대선 조작 사건은 언론 자유를 핑계로 음흉하게도 뒤꽁무니에서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조작, 공작, 선동질, 조공질을 한 중대 사안"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언론의 자유는 진실 보도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가짜 뉴스를 고의적으로 생산, 유통하는 것을 허용하기 위해 존재하는 권리가 결코 아니다"라며 "가짜, 조작 뉴스를 고의로 생산, 유통하는 짓을 언론 자유라고 우기는 야권과 이에 동조하는 일부 언론의 주장은 진실 보도를 위해 지금도 치열하게 현장에서 취재하고 고민하는 많은 정상 언론인들을 도매금으로 모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하여 교통사고를 가장해 살인죄를 저지른 큰 범죄에 대하여 과실치사죄를 적용하자는 것은 허용될 수 없는 궤변인 것과 마찬가지"라며 "선거조작, 여론조작, 대선 조작을 해도 되는 반역 면허는 어느 누구도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까지 목소리를 높였다.
"추악한 돈 거래와 권력욕으로 얽힌 사기꾼들이 작당 모의에서 미래를 악의적으로 왜곡해 국민주권을 찬탈하려는 선거 공작"이라며 "자유민주주의의 근본을 허물어버리는 국기문란으로서 가장 사악한 범죄이며, 그래서 제가 사형에 처해야 할 중대한 반국가범죄라고 강조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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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뉴스타파>의 가짜 인터뷰 보도를 미리 알고 있었듯, 이재명 대표의 SNS 게시물, 친민주당 언론들의 팩트체크 없는 집중 포화, 친명 정치권 인사들의 동시다발적 화력 집중, 그리고 민주당 출신 법무부장관 하에서 모든 것을 알고 있었을 문재인 정권, 검찰과 법무부의 방조 묵인 등 이 모든 일련의 과정과 정황은 이번 사건이 조직적인 대선 조작 정치공작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향해 가고 있다"라는 논지를 폈다. 더불어민주당이 그 배후라고 재차 지목한 것이다.
또한 윤 원내대표는 "역대 민주당과 민주당 지지 세력이 대선 때마다 습관처럼 저질렀던 대선 공작의 재현"이라며 "무조건 부인만 하다가 나중에 진실이 드러날 경우,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맞을 수 있음을 명심하고,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 개최와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해서 진실을 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청문회'를 언급하기도 했다.
수석대변인이 직접 나서서 당 대표 발언 정당화
백그라운드 브리핑에 나선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청문회에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최고위에서는 청문회 일정과 관련해 논의된 바는 없다"라면서도 "민주당에 요구를 했고, 민주당에서 이 사안에 대해서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선 3일 전에 완전히 조작된 뉴스로 대장동 몸통을 바꿔치기하고, 그 결과 대선 결과까지 바꾸려는 의도가 보였던 국기문란 사건"이라며 "민주당이 적극 청문회에 협조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김기현 대표가 '사형'을 언급한 표현 수위에 대해 "그것까지 제가 논평할 일은 아니니까, 이제 그만하라"라며 관련 질문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1급 살인'과 '과실치사'를 비교한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미 2021년 9월에 인터뷰가 진행이 됐다. 그 내용 72분이 공개됐을 때, (브로커) 조우형에게 커피를 준 사람은 박아무개 검사라는 내용까지 다 들어가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악마의 편집을 해서 대선 3일 전에 공개를 했다"라며 "선거 과정, 대선 과정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아주 박빙의 결과가 드러나는 대선 직전에 공개함으로써, 대통령을 바꿔치기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뉴스타파>가 공개가 되고 가장 먼저 언론에서 공개한 건 <경향신문>이었다. 그런데 그것보다 31분 전에 이재명 대표가 SNS를 통해 공개하고 '널리 전파하라'라고 했다"라며 "이건 무엇을 의미하나? 이 대표 측에서 적어도 사전에 인지하거나 공모하지 않았다면 이와 같이 모든 언론보다 또 훨씬 빨리 내용 공유한다는 걸 납득할 수 있겠나?"라며 배후설을 반복해 제기했다.
즉 "그런 차원에서 이건 치밀하게 준비된 하나의 조작범죄라고 (김기현 대표가)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그 외에 나머지 부분, 사실관계가 조금 미흡했거나, 또는 사실관계 확인 과정에서의 역량이 부족했거나, 단편적이고 일반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은 작은 사안과는 사안 자체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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