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쌀 4500t으로 아세안 국가 돕는다…韓 식량안보 지원 동참

농식품부, APTERR 쌀 원조물량 2배 확대
미얀마 식량 지원 요청에 2500t 추가 지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 최대 공여국인 한국이 올해 아세안지역에 우리 쌀 4500t을 공여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APTERR를 통해 쌀 2000t을 필리핀, 미얀마, 라오스 3개국(필리핀·미얀마 750t, 라오스 500t)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APTERR는 한국, 중국, 일본과 아세안 10개국이 식량부족, 재난 등에 대비해 쌀 비축 물량을 미리 약정해 비축하고,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때 판매하거나 무상 지원하는 공공 비축제도다.

정부는 지난 5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과 지난 6일 아세안+3(한·일·중)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글로벌 식량안보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연간 공여 물량을 기존 1000t에서 2000t으로 2배로 확대했다.

아세안+3은 아세안 국가들과 동아시아 3국이 함께 하는 역내 회의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공동대응을 계기로 출범했다.

또한, 지난 5월 태풍 피해를 본 미얀마에서 긴급 식량 지원 2500t을 APTERR를 통해 요청함에 따라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요청물량 전량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120만명이 약 4.2일간 소비할 수 있는 물량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750t 사전비축 지원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쌀 총 1만9000t을 회원국에 지원한 최대 공여국이다. APTERR 전체 물량 3만2000t 중 60%를 지원했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식량 위기 공동대응 모델로 정착한 APTERR를 통해 회원국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아세안 국가와 역내 식량안보 협력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