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리스크 관리, 인니 자은행 정상화…금융사고 송구”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후보자가 최우선 경영 과제로 신용 리스크 관리 및 인도네시아 현지 계열 은행의 정상화를 꼽았다. 최근 잇따르는 금융권 사고에 대해 양 후보자는 머리 숙여 사과한 뒤 “내부통제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 후보자는 11일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신용 리스크에 따른 기업 연체율 관리,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정상화와 전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조직적인 이완 현상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후보자는 ”모든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조화롭게 금융이 나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 부분에도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지난 8일 차기 회장 후보로 낙점된 양 후보자는 은행·비은행 분야에 두루 경험을 갖췄지만 은행장을 맡았던 적은 없다. 양 후보자는 “그점에 대한 질문이 (회장 후보 선정 면접때) 나왔었는데 은행장 출신 한 사람이 모두 할 수 없기 때문에 금융그룹 지배구조 시스템에 각 사업부문장, 부회장직을 둔 것”이라며“(개인적으로는) 20년 동안 은행에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르는 금융권 사고 관련 질문을 받자 양 후보자는 고개를 숙였다. 그는 “금융기관이 신뢰를 먹고 사는 곳인데, 우선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임직원들이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의 모든 프로세스 과정에서 디지털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문제를 자동적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서는 “이미 포트폴리오(사업군)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M&A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며 “기업과 주주 가치를 키우는 측면에서 M&A 대상으로서 금융기관뿐 아니라 비금융도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 윤종규 회장이 도입한 부회장직제 유지 여부에 대해선 “후계자를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지를 고민해 만든 절차”라며 “향후 어떻게 운영할지 이사회와 협의하겠다”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오는 12일 이사회에서 양 후보자를 최종 차기 후보로 공식 추천한다. 이후 양 후보자는 오는 11월 중 열릴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하남현 기자 ha.nam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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