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與, 이재명 단식 진심으로 걱정해야…'통큰 정치' 필요"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이정현 부위원장이 여권을 향해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 건강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통큰 정치’를 주문했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지냈던 이 부위원장은 1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여당이) 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 못 하겠다”면서 “룰루랄라 하는 건 아니지만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들 지지를 못 받는 것을 알고, 또 돌아다녀 보면 피부로 느낄 수 있으니까 뭔가 조급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부위원장은 “여유가 없어 보이고 자신감이 좀 덜한 느낌이 든다”며 “지금이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진짜 여당답게, 승리자답게 모든 권력을 다 쥐고 있는 그러한 조직체의 역할들을 하려고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상대 당대표가 저렇게 하고 있을 때는 일단은 건강 걱정도 같이해 줘야 한다”며 “진심으로 건강을 걱정해 주는 것이 정치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이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땐 상대방 손을 잡아 주고 건강 회복한 뒤에 또 싸우면 된다. 정말 좀 통 크게 했으면 좋겠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에 거듭 당부했다.
지난 2016년 9월 26일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7일간 단식했던 이 부 위원장은 “7일째 되는 날 실려 갔는데 의사 설명이 ‘장기에 괴사가 시작됐다’고 하더라”며 “우리 몸에 영양분이 안 들어오면 그동안에 축적해 놓은 영양분을 우선 급한 곳으로만 보내고 급하지 않은 곳의 장기는 괴사가 시작된다고 하더라”며 이 대표의 상태를 우려했다.
이어 이 부 위원장은 “이재명씨를 대표로 모시고 있는 야당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만류해야 한다”며 “자기 당 자산이 스스로 망가뜨리고 있는 것을 옆에서 지켜만 보고 말로만 위로하는 척하고 내버려 두냐”고 민주당 지도부와 이 대표 측근들을 비판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당초 이날 단식 현장에서 최고위원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최고위 회의에 불참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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