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린 북·러 정상회담 '초읽기' 관측…무기 거래 성사되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러 정상회담의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EEF,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이 개막한 10일에도 평양에서 내부 일정을 소화했다. 당초 김정은의 블라디보스토크 도착은 11일, 출발은 10일로 예상된 가운데 11일 오전 현재 김정은의 동선은 파악되지 않았다.
전용열차 타고 1200km…11일 출발 가능성
블라디보스토크는 2019년 4월 김정은이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던 장소이기도 하다. 당시 김정은은 회담 하루 전인 4월 24일 평양에서 전용열차인 태양호를 타고 14시간을 달려 북·중 접경지역인 하산에 도착했고, 이후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추가로 7시간을 이동했다. 평양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1200km를 전용열차로 이동하는 데 21시간이나 걸렸다.
김정은은 이번에도 전용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러 정상회담이 11~12일 중 열린다면 늦어도 11일 새벽 2~3시엔 평양을 떠나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정은이 이날 이미 블라디보스토크로 출발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출발 시간과 이동 동선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뉴스네트워크(JNN)은 10일 “북한 시찰단으로 보이는 그룹이 러시아 연해주 하산역을 방문했다”며 “김정은이 특별 열차로 러시아에 들어가기 전 최종 점검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선 북·러 정상회담이 동방경제포럼과는 무관한 별도의 트랙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북한 체제의 특성상 최고지도자인 김정은이 다자회의에 참여한 전례가 없기 때문이다. 러시아 측은 이번 동방경제포럼에 중국·베트남·필리핀·카자흐스탄 등과 함께 북한 역시 대표단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단장이 누구인지 등 구체적인 대표단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은이 러시아를 방문하되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북·러 정상회담은 하바롭스크나 아무르, 모스크바 등 제3의 장소에서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궁지 몰린 김정은-푸틴, 무기 거래 성사되나
이와 관련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CBS방송 시사 프로그램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북·러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 이는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 부통령은 “이미 (우크라이나에서) 전략적 실패를 경험한 러시아의 자포자기 행위의 일환”이라며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이 어떤 식으로 끝날지 자명하다. (무기 거래는) 러시아와 북한을 더 고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dino87@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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