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시청역 '지하철 탑승 시위' 재개… 열차 운행 10여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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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면서 열차 연착 등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해 전장연 탑승 시위에 충분한 인력을 지원하는 등 운행 지연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며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선 엄정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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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 시청역 열차 탑승 시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1일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재개하면서 열차 연착 등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지난 1월 이후 산발적인 탑승 시위는 이어져 왔으나 전장연 조직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탑승 시위를 재개한 것은 8개월 만이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시청역 2호선 승강장 양방향에서 '2024년 장애인권리예산 쟁취 및 오세훈 서울시장 혐오정치 고발 52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장연은 "지금까지 윤석열 대통령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책임을 촉구하며 기다렸는데, 결국 오 시장은 7월부터 전장연을 폭력조장단체로 낙인 찌고 갈라치기 혐오정치를 시작해 시위를 재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이후 전장연 회원 70여명은 시청역에서 홍대입구 방면 외선순환 열차 탑승을 시도했지만,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과 서울교통공사 지하철보안대 등 100여명이 이를 제지했다. 이 과정에서 전장연 회원과 경찰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승객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별도 통로를 확보해 다른 승객들을 이동·탑승시키는 등 조치했으나, 10~15분씩 열차가 연착돼 일부 출근길 시민들의 불편은 이어졌다. 안모씨(29·여)는 "시위를 하는 줄 몰랐다가 월요일부터 지각하게 생겼다"며 "출근시간에 이렇게 불편을 주는 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장연이 탑승을 시도한 지 30분가량 지난 9시5분께 지하철 탑승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지하철에 경찰관과 전장연 회원들이 함께 타면서 곳곳에서 "경찰은 내려라"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장연은 당분간 월요일 출근길 탑승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경서 전장연 대표는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 등 관계자들이 대화에 나설 때까지 시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연의 시위 재개에 경찰과 서울시는 엄정대응 기조를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합법적인 방식의 집회는 보장하겠지만 지하철 이용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폭력행위 등이 발생할 경우 현행범 체포 등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해 전장연 탑승 시위에 충분한 인력을 지원하는 등 운행 지연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며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선 엄정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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