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유발하는 요즘 예능들 [D:방송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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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 또는 일반인들의 각종 고민을 상담해 주는 것을 넘어, 나를 화나게 하는 이야기,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 등 특정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경규, 박명수 등 '화' 전문 MC들이 모여 화풀이 장을 오픈,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의 화를 유발하는 이야기를 듣고, 화풀이 노하우를 나누는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이하 '나화나')가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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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 고찰하는 ‘도망쳐’ 등
특정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크 프로그램 이어져
결혼 생활, 또는 일반인들의 각종 고민을 상담해 주는 것을 넘어, 나를 화나게 하는 이야기,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 등 특정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까지 생겨나고 있다. 시청자들은 내 이야기처럼 공감하며 때로는 함께 분노하고 있다.
이경규, 박명수 등 ‘화’ 전문 MC들이 모여 화풀이 장을 오픈, 게스트를 초대해 그들의 화를 유발하는 이야기를 듣고, 화풀이 노하우를 나누는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이하 ‘나화나’)가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누구나 겪고 있는 인간관계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MBC 교양프로그램 ‘도망쳐-악마와 손절하는 완벽한 타이밍’(이하 ‘도망쳐’)는 4부작으로 편성돼 지난달 27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부부의 고민을 상담하는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10대 부부들의 이야기를 담는 ‘고딩엄빠’ 시리즈 등 일반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대를 넓힌 각종 사연 예능들에 이어, 이제는 특정 주제로 타깃층을 좁히는 등 현실과 더욱 밀접한 이야기들을 끌어내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나화나’의 최근 회차에서는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윤혜진, 안무가 배윤정이 출연해 남편에게 화를 냈던 순간 등에 대해 이야기했고, MC들은 남자의 관점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도망쳐’에서는 직장 내 인간관계에 대한 다양한 사연 또는 에피소드를 통해 현실감을 높였다.
다만 이 프로그램들을 둘러싸고, 결국 익명 폭로 등 자극적인 이야기만 화제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나화나’에서는 배윤정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인 아이돌 그룹에 대해, ‘도망쳐’에서는 김대호 아나운서가 MBC 내 갑질을 일삼은 선배에 대해 폭로한 바 있었던 것.
연예인들의 이야기가 아닌, 일반인들의 사연을 다룬 ‘무엇이든 물어보살’ 또는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과 같은 프로그램 역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 상식을 벗어난 자극적인 사연들이 온라인상에서 거듭 재생산되고, 이 과정에서 폭발하는 시청자들의 분노를 통해, 이 프로그램들의 화제성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다. 결국 이러한 성격의 프로그램들이 모두 자극적인 사연으로 화제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인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유재석, 신동엽 등 톱 MC들이 유튜브로 진출해 토크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친한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편안한 재미를 끌어내는 것을 강점으로 삼고 있다. 유재석의 ‘핑계고’는 조세호, 남창희, 차태현, 유연석 등과 함께 긴 시간 수다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신동엽은 최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을 개설해 이효리를 초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선보였다.
오히려 유튜브가 아닌, TV의 토크 프로그램들이 더욱 자극적 내용으로 이목을 끄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친한 지인들과 모여 수다를 떠는 것만으로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유튜브 토크쇼가 흥하자, TV 플랫폼에서도 여러 콘셉트의 토크 프로그램으로 가성비를 추구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안 통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며 빈축을 사기도 한다.
물론, 각종 사연들을 통해 시청자들과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고, 나아가 해답을 제시하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다만 내용의 자극도를 높여 시청자들 분노를 프로그램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분노 유발 다음의 이야기에 더욱 신경을 쓰는 것도 필요한 자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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