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철 전 해군총장 "'홍범도' 함명, 누가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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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예비역 해군 대장)이 11일 잠수함 '홍범도함' 명칭 변경 논란과 관련해 "해군 사기와도 관계 있다"며 함명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 전 총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에 출연해 최근 열렸던 해군참모총장 등 해군 지휘부와 역대 해군참모총장 등이 모인 '정책자문회의' 도중 홍범도함 명칭 변경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김종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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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 대한민국 해군의 214급 잠수함 7번함인 홍범도함의 진수식이 2016년 4월 5일 오전 11시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거행되고 있다.(사진 및 사진설명 출처 : 대한민국 해군 보도자료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 해군 최신예 잠수함으로 부활' 2016.4.5.) |
ⓒ 대한민국 해군 |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예비역 해군 대장)이 11일 잠수함 '홍범도함' 명칭 변경 논란과 관련해 "해군 사기와도 관계 있다"며 함명 변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근혜 정부에서 제 30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내고, 문재인 정부에서 국가보훈처장을 역임했던 황 전 총장은 지난 2021년 카자흐스탄에서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모셔왔던 당사자다.
황 전 총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근 열렸던 해군참모총장 등 해군 지휘부와 역대 해군참모총장 등이 모인 '정책자문회의' 도중 홍범도함 명칭 변경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그는 해군 원로들도 명칭 변경에 대해 우려스러워 했다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계룡대 해군본부에서 열린 정책자문회의에는 역대 해군참모총장 1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일부가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 움직임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정부가 함명 변경 작업에 착수하지 않았고 국방부도 '필요시 함명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점을 감안해 공동 입장을 내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해군을 압박하거나 불합리한 지시내려선 안 돼"
황 전 총장은 "(해군의) 함명은 배가 가지는 무형의 전투력으로 (OO함으로 명명된) 배를 타는 걸 (승조원들은) 굉장히 자랑스럽게 여긴다"면서 함명이 바뀌면 승조원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황 전 총장은 "정치권이 해군을 압박하거나 불합리한 지시를 내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함명 제정은 전적으로 해군의 권한'이라고 지적하면서 "(함명에 대해)누가 이래라저래라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황 전 총장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을 향해선 "현직 총장이 잘 처리할 걸로 본다"고 해 외압에 굴하지 말 것을 에둘러 촉구했다.
황 전 총장은 육군사관학교(육사)의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방침에 대해선 "국민정서에 반하는 일로 명백히 실패한 역사 지우기 쿠데타라고 생각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적이나 역사적 평가가 달라진 것도 없는데 육사에서 흉상을 옮기니까 함명도 바꿔야 된다면, 이는 국방부나 정치권의 월권으로 정말 유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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