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일까지 수출 7.9%↓…무역적자 16억달러(상보)

관세청, 9월1~10일 수출입 현황
추경호 "10월부터 수출 반등"

이달 들어서도 한 자릿수의 수출 감소세가 이어졌다. 무역적자 규모는 16억달러로 전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관세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9월1~10일 수출입 현황'을 11일 발표했다.

1~10일 수출액은 14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전달 같은 기간(-15.3%)보다 감소폭이 7.4%포인트 축소됐다. 다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2000만달러로 14.5% 줄었다. 조업일수가 지난해 9월1~10일 6.5일에서 올해 같은 기간 7일로 0.5일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달에도 수출은 승용차(32.4%)와 선박(52.4%)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철강제품(4.0%)과 무선통신기기(5.6%), 가전제품(14.6%) 등 10대 주요 품목 중 5개 품목의 수출이 늘어났다.

반면 반도체는 전년 동월 대비 28.2%, 석유제품은 14.0% 수출이 감소했다. 자동차부품(-15.1%)과 정밀기기(-16.6%), 컴퓨터주변기기(-46.5%) 수출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10대 수출국 중 미국(2.3%)과 홍콩(3.0%)을 제외한 8개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했다. 대(對) 중국 수출은 17.7%, 유럽연합(EU) 14.7% 줄었다. 이외에 베트남(-1.2%)과 일본(-9.4%), 대만(-6.5%), 싱가포르(-12.5%), 인도(-4.1%), 말레이시아(-13.7%) 감소했다.

9월1~10일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165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과 마찬가지로 감소율은 전년 같은 기간(30.5%)보다 19.2%포인트 축소됐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38.6%)과 기계류(7.5%), 반도체제조장비(17.2%) 수입이 늘었다. 원유(-10.2%)와 반도체(-13.5%), 가스(-55.7%), 석탄(-45.2%) 등 7개 품목 수입은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1.9%)과 EU(15.8%)로부터의 수입은 증가했고 미국(-14.4%)과 일본(-8.5%), 러시아(-34.6%) 등의 수입은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16억4400만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적자 규모는 전월 같은 기간(30억1000만달러)보다 13억6600만달러 줄어든 수치다.

정부는 수출이 올 하반기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3일 "10월께부터 수출이 플러스로 돌아서기 시작하는 등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9월에 감소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경우 수출 감소세는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이어지게 된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