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 회장 내정자 “내부통제 개선 위해 디지털 적극 투자”

이호연 2023. 9. 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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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장 출신 문제될 것 없어
부회장직 유지, 이사회 협의 필요
부코핀 은행 정상화 시간 걸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가 1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 1층에서 취재진의 금융사고 관련 질문에 답하던 중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는 잊을만 하면 불거지는 금융 횡령 사건과 관련 “임직원들이 내부적 자발통계를 모든 프로세스 과정에서 체득하려면 디지털이 필요한 것 같다”며 적극 투자 계획을 강조했다.

양 내정자는 KB금융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이후 첫 출근일인 1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신관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KB금융의 회장 후보 추천 절차를 신뢰하고 격려해준 이해관계자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내 최대 KB금융을 잘 이끌어주신 윤종규 회장에 이어 그룹을 이끈다는데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8일 양 KB금융 부회장을 차기 대표 이사 회장 최종 후보로 내정했다. 회추위는 양 후보와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등 세 명을 심층면접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양 내정자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사회적 책임’을 꼽으며 “최근 금융그룹 전체적으로 금융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며 “사회적 책임 부분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금융 그룹을 이끌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브리핑 도중 내부 통제 관련 취재진의 질문이 나오자 “죄송하다는 인사를 먼저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KB금융에서도 차기 회장 선정 절차가 진행되던 기간, 일부 KB국민은행 직원들이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주식 투자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해 금융당국에 적발된 바 있다.

양 내정자는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제도나 시스템이 거론되는데 결국 우리 임직원들의 윤리화를 체크하게 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내부적 자발적 통계로 모든 프로세스에서 체득화 하려면 디지털이 필요한 것 같다”며 첨언했다.

이어 “어떻게 하면 시스템을 체계화해서 직원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내부통제를 준수할 수 있을지, 디지털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윤 회장이 구축한 부회장직 유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양 내정자는 “저희 지주회사의 모든 제도는 역사적 가치가 있다”며 “회장 승계절차를 염두에 두고 후보 육성을 위해 만든 절차이기 때문에 이사회와 협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차기 회장 후보를 육성한다는 측면과 KB금융그룹의 규모가 워낙 막대한 만큼, 업무를 분장한다는 측면을 고려해서 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설명이다.

비은행장 출신 후보라는 업계의 평가에 대해서도 “이사회에서도 그런 질문이 있었다”면서 “금융그룹 지배구조 승계절차는 은행장을 한 사람밖에 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KB금융이) 이를 예측해서 사업 부문제라던지 부회장직을 거쳐 후보들이 골고루 경험할 수 있는 절차와 시스템을 만들어 운영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저도 은행을 20년 했었다며, 부회장직을 통해서 후보들이 은행 뿐 아니라 그룹 전반적인 것을 학습했다는 측면에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비은행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한 기업 인수 합병에 대해서는 비금융 부문까지 확장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KB금융의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는 굳혀진 것 같다. M&A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면서도 “기업가치 향상 측면에서 M&A대상이 금융 뿐 아니라 비금융 조차도 함께 갈 수 있는 금융그룹화 되고 있어서 이런 부분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부코핀 은행의 경우 부실 회사를 값싸게 인수하다보니 정상화에 텀이 걸리는 것 같다”며 “새롭게 영업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점포에 새로운 인력을 배치하고 IT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애정어린 관심과 눈빛으로 봐달라”고 했다.

양 내정자는 오는 12일 이사회 추천 절차와 11월 20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B금융 회장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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