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문의 검’ 이준기, 엇갈린 형제애 열연… 대체 불가 1인 2역
김지혜 2023. 9. 11. 08:45
배우 이준기가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화면을 장악했다.
지난 9일 베일을 벗은 tvN ‘아라문의 검’에서 이준기가 빈틈없는 ‘1인 2역’ 호연으로 작품을 풍성하게 채웠다.
이준기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대륙 동쪽의 권력자 재림 이나이신기 ‘은섬’과 타곤(장동건)의 양자로 차별받으며 살아온 아스달의 총사령관 ‘사야’ 두 역할을 맡아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갔다. 첫 방송에서 이준기는 면갑을 벗으며 숨겨왔던 얼굴을 드러내는 ‘은섬’으로 등장해 독보적인 아우라를 뽐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어지는 은섬의 위태로운 정체 발각 위기와 사야가 배냇벗 은섬이 ‘이나이신기’라는 것을 알아채는 전개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특히 수많은 아고전사들의 선두에 선 은섬이 “폭포와! 아고하 숲의 이름으로!”라고 외치며 전장을 향해 돌격하는 웅장하고 화려한 액션은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두 형제의 가슴 저릿한 서사에도 관심이 쏠렸다. 타곤은 사야에게 전쟁에서 승리해야 아스달의 계승자 자격을 쥐어줄 수 있다고 말하며 사야를 혼란에 빠뜨렸다. 사야만이 적군의 지도자가 배냇벗이라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두 형제는 각자의 편에 서서 전쟁에 뛰어들어 극에 흥미를 더했다. 이후 은섬과 함께하겠다는 ‘사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던 본래 계획을 뒤로하고, 은섬을 꺾어야 스스로 입지를 지킬 수 있는 사야가 괴로워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감정까지 요동치게 했다.
2화 말미에서는 무백(박해준)의 주선으로 두 형제의 극적인 만남이 이루어졌고 사야가 자신의 쌍둥이인 것을 알게 된 은섬은 사야에게 동맹을 제안했다. 하지만 이때 갑자기 사야를 죽이러 온 샤하티로부터 은섬과 사야가 본능적으로 힘을 합쳐 대항해 뭉클한 형제애를 전했다. 이 가운데 운명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또다시 엇갈린 두 형제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tvN ‘아라문의 검’은 매주 토, 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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