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지난 금요일, 3대지수 모두 상승마감한 가운데, 3대지수 ETF도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섹터별로는 XLE 에너지 ETF가 1% 정도 상승탄력을 받았고요, SOXX 반도체 ETF와 XLI 산업재 ETF가 0.5% 정도 밀려났습니다.
2. 지난 금요일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는 다시 한번 반등했습니다. 강보합권 나타내며 WTI는 87달러 중반대, 브렌트유는 90달러 중반대 기록했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도 그간 유럽 천연가스 선물의 하락에 따라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는 추세였었는데요, 지난 주 말에는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 한 주를 마쳤습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가 발표한 주간 천연가스 재고가 33 입방피트 증가로 집계되며, 5년 평균치인 60 입방피트 증가보다 현저하게 낮은 것으로 보고된 영향입니다. 다만, 미국 천연가스 선물은 지난 한 주 내내 낙폭을 키워갔던 만큼, 2달러 중반대보다 높아지는 흐름은 아니었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엇갈렸습니다. 대두가 3% 넘게 급등한 반면, 옥수수와 밀은 약보합권이었습니다. 미국 농무부의 세계농산물수급전망보고서가 이번주 초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요, 미국 전역의 대두 생산량이 20% 정도 급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옥수수는 미국 외의 국가에서 수확량이 늘어날 것으로 점쳐짐에 따라, 밀은 미국 내 수출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옴에 따라 가격의 내림세가 견인됐습니다. 금 선물은 한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기술적인 차원에 의해 소폭 상승했습니다. 1,940달러 초반대 겨우 지키는 모습인데요,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1% 넘게 하락하며 추후 추가하락에 대한 전망이 적지는 않습니다. 연준의 매파 기조에 따른 긴축을 주시하며 달러인덱스의 향방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금속 선물들은 일제히 하방압력을 받았습니다. 팔라듐과 백금, 구리 모두 1%대 떨어졌고요, 니켈도 2% 급락했습니다. 중국 경제의 둔화와 달러화 강세에 따른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꼽혀지고 있습니다.
3. 지난 금요일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GX 대마초 ETF’, 티커명 POTX고요, 대마초 관련주들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이 POTX ETF 뿐 아니라 WEED, CNBS, MJ, THCX, TOKE 등 대마초 관련 ETF들이 지난주 금요일에도 상승 상위 명단을 가득 채웠는데요, 미국 뉴저지에서 대마초 성분이 들어간 브라우니나 음료 등을 공식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뉴저지 내 대마초 판매가 합법화된 지 거의 1년 반 만인데요, 그동안에는 사탕이나 젤리 등 포장식품에만 대마초 성분이 들어가는 게 허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대마초 활용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대마초 시장의 확장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또, 미국 마약단속국이 미국 내 대마초 마약등급 하향 여부를 실질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온 이후부터 지금까지, 대마초 관련 ETF들이 평균적으로 30% 이상 뛰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WEED ETF는 한 달도 채 안 돼 약 71% 폭등했고요, MSOS ETF와 YOLO ETF도 각각 64%와 45% 올랐습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대마초 관련주나 관련 ETF 등 대마초 상품들이 여기서 더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4. 다음은 ‘아이셰어즈 트러스트 미국 원유와 가스 탐사 및 생산기업 ETF’입니다. 티커명 IEO고요, 말 그대로 미국 에너지 기업, 즉 원유와 가스를 탐사, 시추, 그리고 생산하는 기업들을 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의 꾸준한 오름세에 에너지 업체들이 연일 호재를 받고 있죠? 국제유가는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지난 주를 마감했습니다. WTI와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 2주 전에는 각각 5%와 2% 올랐고, 바로 직전 주에는 둘 다 모두 7% 넘게 급등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OPEC+의 자발적 감산으로 인한 공급 우려가 원유 시장에 잔존하고 있는 주요 상승 촉매제이겠고요, 미국 디젤 가격의 상승도 유가의 상승에 한 몫을 했습니다. 다만, 중국의 경제부진과 경기부양책의 미미한 효과로 인해 원유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유가에 어느정도 저항선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또, 독일이 최근 통과시킨 석유와 천연가스를 이용한 난방 시스템의 점진적 폐지나 강달러로 인한 전세계 원유 수요 감소 역시 나중에 유가를 끌어내릴 수 있는 요소로는 작용할 수 있습니다.
5. 지금부터는 하락 상품들 살펴볼 텐데요, ‘크레인셰어스 글로벌 탄소배출 스트래티지 ETF’입니다. 티커명 KSET고요, 탄소상쇄권 선물을 따르고 있습니다. ‘쉘’이라고 흔히 불리는 다국적 석유기업이죠? 로얄더치 쉘이 구찌와 네슬레에 이어 약 10억 달러에 달했던 자발적 탄소상쇄권을 포기했습니다. 불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기업들의 탄소 배출 감축이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는 데 의외로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많은 회사들이 차례대로 탄소상쇄권을 물리고 있다고 합니다. 다만, 쉘은 여전히 탄소 배출 자체는 지지하며,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6. 마지막은 ‘미국 구리 ETF’입니다. 티커명 CPER이고요, 구리 선물에 투자합니다. 구리가 최근 3주 만에 최저치까지 후퇴했죠? 중국경제의 성장이 더딘 파장입니다.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촉발된 이후, 제조업이나 수출입도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건 물론, 중국 정부가 나름 야심차게 내놓은 경기부양책도 별다른 효과는 아직 없습니다. 산업용 금속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악화에, 요즘 들어 산업용 금속 선물들이 계속해서 밀려나고 있죠? 실제로 중국의 8월 구리 수입도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사그라들지 않는 연준의 매파 색채도 달러인덱스를 최고치까지 끌어올리며 금속 현물에 대한 수요를 낮추고 있고요, 금속 선물 역시 매도세가 끊임없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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