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입맞춤' 스페인 축구협회장 결국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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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해 논란을 빚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결국 10일(현지시간) 자진 사퇴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사퇴 거부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스페인 축구협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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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은 동의 얻었다고 했으나 선수가 부인
성범죄 인정은 아냐…"진실 승리 위해 최선"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시상식에서 선수에게 강제로 입맞춤해 논란을 빚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결국 10일(현지시간) 자진 사퇴했다. 사퇴 압박에도 버티던 그는 자신이 과도한 박해를 받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축구협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사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루비알레스 회장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현재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 대행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비알레스 회장의 자진 사퇴는 논란이 발생한 지 한달 여만에 나온 것이다. 그는 올해 호주, 뉴질랜드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스페인 선수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그가 입맞춤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위였다'고 주장했지만, 에르모소 선수는 이를 부인했다.
사건 발생 이후 FIFA는 루비알레스 회장에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내렸다. 또 스페인 검찰은 성범죄 여부를 두고 예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스페인 내부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동을 두고 성범죄라는 지적이 쏟아졌고, 스페인 정치권에서도 그에게 사퇴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사건 직후부터 전 세계 스포츠계에서 사퇴 압박이 쏟아져도 강하게 버티다가 이날 처음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그는 억울하다는 자신의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며 축구협회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어 그만두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사퇴 거부라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은 스페인 축구협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스페인이 포르투갈, 모로코, 우크라이나 등과 함께 2030년 FIFA 월드컵 유치에 도전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어 루비알레스 회장은 "나는 진실을 믿고 진실이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본인의 가족과 지인들이 과도한 박해와 많은 거짓으로 인해 고통받았지만 대중이 진실을 알고 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가족, 친구들과 대화를 나눠본 이후 사직서를 제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지인들이 "루이스, 너는 너의 존엄성에 집중하고 너의 삶을 이어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과 그 스포츠(축구)가 상처 입게 될 거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직서 제출과 무관하게 루비알레스 회장은 법적 절차에서 벗어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검찰이 전날 에르모소 선수의 증언을 들었고 절차를 빨리 진행키로 했다"면서 "최근 스페인에서 통과된 성적 동의법에 따라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위가 성범죄로 유죄를 받게 되면 벌금형이나 많게는 1~4년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검찰 측이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루비알레스 회장이 사퇴하면서 스페인 여자 대표팀은 22일로 예정된 스웨덴과 네이션스 리그 예선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인 여자 축구선수 약 80명은 이 논란이 불거진 이후 회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대표팀 경기에 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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