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안 폰 화재…“갑자기 불 나”vs“배터리 손상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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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보급형 휴대전화기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해 제품 불량 논란이 제기됐다.
A군의 어머니인 B씨는 휴대전화기에서 저절로 불이 나 아이가 크게 다칠 뻔한 일이어서 삼성전자에 연락해 원인 규명과 보상을 문의했으나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들었다고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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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보급형 휴대전화기에서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해 제품 불량 논란이 제기됐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 사는 초등생 A군(10)은 지난달 26일 집 근처 놀이터에서 휴대전화 가방을 메고 자전거를 타던 중 같이 놀던 친구가 A군의 휴대전화 가방에서 연기가 난다고 알려줬다. A군이 살펴 보니 휴대전화기와 가방 안쪽에 이미 불이 붙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불이 난 휴대전화기를 바닥에 던진 뒤 발로 밟아 불을 껐다. 휴대전화기는 화재로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가 됐다. A군 친구는 놀라서 119에도 신고했다고 한다. A군의 휴대전화기는 삼성전자 보급형인 버디2 기종으로, 지난 3월에 구입했다.
A군의 어머니인 B씨는 휴대전화기에서 저절로 불이 나 아이가 크게 다칠 뻔한 일이어서 삼성전자에 연락해 원인 규명과 보상을 문의했으나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들었다고 매체에 전했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휴대전화기 배터리 3곳에 금이 갔는데 이는 외부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고 화재의 원인이 됐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었다. 결국 휴대전화기 자체의 문제가 아니며 고객의 잘못으로 충격을 받은 배터리에 불이 났기 때문에 보상도 해줄 수 없다고 했다. 지난 7일에는 A군에게 임시로 빌려줬던 휴대전화기도 수거해갔다고 한다.
B씨는 “아이가 사고 이전까지 아무런 문제 없이 가방에 넣어 가지고 다니던 휴대전화기에서 불이 났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설명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아이가 휴대전화기의 불을 끄기 위해 발로 밟기는 했지만, 그전까지는 배터리에 충격을 준 적이 없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휴대전화기에 불이 난 것이 왜 우리 아이 잘못인가”라며 “휴대전화기를 가장 잘 만든다는 삼성이 맞는지 의심이 든다. 한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발생해 10일간 조사 결과를 기다렸는데 삼성이 과실을 소비자에게 떠넘겼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엑스레이 검사 결과 과도한 외력에 의한 배터리 손상이 화재의 원인으로 나왔다”며 “갤럭시노트 7 화재 이후 철저한 안전장치를 해놓았고 이후 한 번도 유사 사고가 접수된 적이 없다. 고객이 조사 결과를 인정하지 못하면 외부 기관을 통해 검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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