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만의 대지진' 모로코, 사망자 2100명 넘어

이지은 2023. 9. 1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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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밤늦게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100명을 넘어섰다.

예상보다 큰 피해 규모에 이날 USGS는 이번 모로코 강진의 인명피해 추정치 평가를 지진 발생 직후 내린 기존의 '황색경보'에서 '적색경보'로 두 단계 상향했다.

모로코로부터 공식 지원 요청을 받은 스페인은 군 긴급구조대(UME) 56명을 현지에 파견했다.

USGS는 이번 지진이 모로코에서 120여년 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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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밤늦게 발생한 규모 6.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100명을 넘어섰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구조대가 생존자 수색과 구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북아프리카 모로코에 규모 6.8의 강진이 일면서 대피에 나선 시민들이 길거리에서 잠을 청하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에 따르면 내무부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지진으로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 주에서 1351명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 타루다트 주가 492명, 치차우아 주가 201명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세 고도 마라케시에서도 17명이 희생됐다고 르 마탱은 전했다. 내무부는 중환자의 수가 많은 데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는 터라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재해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000명에서 최대 1만명에 이를 가능성이 35%로 가장 높다고 추산했다. 1만~10만명에 이를 가능성도 21%에 달한다고 전망했으며 6%의 확률로 10만명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예상보다 큰 피해 규모에 이날 USGS는 이번 모로코 강진의 인명피해 추정치 평가를 지진 발생 직후 내린 기존의 '황색경보'에서 '적색경보'로 두 단계 상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30만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이 임박하면서 강진 피해 지역에서는 필사의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캐롤라인 홀트 국제적십자사연맹 글로벌 운영 책임자는 성명에서 "앞으로 24~48시간이 생존자 구조에서 매우 중요한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피해 지역의 험준한 산세와 취약한 도로 여건이 구조대의 발목을 잡으면서 구조작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물라이 브라힘 지방정부는 구조대가 구불구불한 산악 도로를 따라 피해 지역에 접근해야 하지만 지진이 산을 뒤흔들면서 떨어져 나온 암석이 도로 곳곳을 막아놓았다고 전했다.

여진의 위험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휴일인 이날 오전 9시께 마라케시 서남쪽 83㎞ 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번 강진으로 모로코를 대표하는 문화유산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라케시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옛 시가지 메디나의 가장 유명한 랜드마크 중 하나로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쿠투비아 모스크의 첨탑(미나렛)은 강진으로 유적의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는 모로코를 향해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모로코로부터 공식 지원 요청을 받은 스페인은 군 긴급구조대(UME) 56명을 현지에 파견했다. 튀니지에서도 전날 구조팀 50여명이 모로코로 향했으며 카타르에서도 87명의 인력과 구조견 5마리가 현지에 도착해 구조 활동을 편다. 알제리도 모로코와 단교 이후 2년간 폐쇄했던 영공을 인도적 지원과 부상자 이송을 위한 항공편에 개방했다.

그러나 모로코 당국의 공식적인 지원 요청이 없어 도움을 주려는 국가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는 모로코 정부가 이번 재난을 스스로 헤쳐 나갈 역량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해외 지원을 받는 데 소극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모로코가 공식 지원을 요청한 나라는 스페인, 튀니지, 카타르, 요르단 등 4개국이 전부라고 보도했다.

앞서 모로코는 지난 8일 저녁 오후 11시 11분께 마레카시 남서쪽 약 72㎞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6.8 지진으로 피해를 겪었다. USGS는 이번 지진이 모로코에서 120여년 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이라고 평가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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