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마약' 원료 공급 또 부인한 中…"펜타닐 사태 원인은 美"
미국에서 소비되는 '좀비 마약' 펜타닐의 원료 공급지로 지목되는 중국이 펜타닐 유통과 자국 간 연관성을 재차 부인했다.
왕량 중국 외교부 중남미국 부국장은 10일(현지시간) 멕시코 일간지 밀레니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펜타닐 사태의 원인은 그들(미국) 자신"이라며 "그들이 해야 할 일은 스스로 반성하고, 국내에서의 마약 수요를 줄이고, 마약 위험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다른 나라를 비방하고 비난하기보다는 무분별한 처방을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헤로인보다 50배나 강력한 합성 마약인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2022년에만 약 11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18∼49세 미국인의 사망 원인 1위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펜타닐 제조에 쓰이는 원료물질인 화학 전구체가 주로 중국산이라고 분석한다. 마약 펜타닐을 멕시코 마약 밀매 집단에서 제조해 미국으로 밀반입하고 있지만, 그 기원은 중국에서 넘어오는 원료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사실 왜곡에 따른 억지주장"이라고 맞서고 있다. 지난 5월엔 주멕시코 중국대사관에서 성명을 내 미국 측 분석을 '할리우드 영화 스타일의 허구'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왕량 중국 외교부 부국장은 "우리는 2019년 5월부터 외국으로 선적하는 펜타닐 관련 물질을 엄격한 기준으로 살피고 있다"며 "중국은 마약 범죄에 맞서 싸우기 위해 다른 나라와 협력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초 진통제로 개발된 펜타닐은 중독성이 매우 강한 마약류로, 오·남용하면 치명적이다. 코카인처럼 식물을 재배하는데 드는 시간이 필요 없는 데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제조할 수 있어 국제적으로도 차단과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코 한성주, 12년 만에 나타났다…숏커트에 치어리더복 | 중앙일보
- “항암치료 좀 쉬면 안될까요” 죽음 앞둔 72세 마지막 할 일 | 중앙일보
- "임신? 낳으실 거예요?" 라미란이 오디션서 들었다는 이 말 | 중앙일보
- [단독]이균용, 또 재산신고 누락 의혹…이번엔 아들·딸 해외재산 | 중앙일보
- "변태적 성관계 연상" 퍼포먼스 논란…화사, 경찰 조사 받았다 | 중앙일보
- 18개월 은둔의 묘미…"물질이 파괴한 인간성, 은사 삶으로 회복" | 중앙일보
- [단독] 당심 결집 노림수인가…이재명 "체포안 18일 보고될 것" | 중앙일보
- "합의했다" 성폭행 후 뻔뻔했던 가해자 '이것' 때문에 딱 걸렸다 | 중앙일보
- 4살 아들 곁 숨진 40대女…죽은 뒤에야 날아온 '위기가구 안내문' | 중앙일보
- [단독]與 "국방장관 신원식 유력"...野 '교체설 이종섭' 탄핵 추진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