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커지는 갭투자, 수도권 아파트 중심으로 ‘빼꼼’

임정희 2023. 9. 1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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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으로 돌아서면서 역전세 걱정은 잦아들고 있지만 갭투자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매가격 상승 기대감과 아파트 전세수요 유입과 맞물려 전세를 끼고 집을 매매하는 갭투자가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갭투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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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가격 상승 전환으로 역전세 걱정 줄었지만
화성·평택 등 갭투자 여전, 서울서도 송파구 등 강남3구에 집중
“전세가율 높아지면 아파트 위주의 갭투자 증가할 수 있어”
올해 하반기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으로 돌아서면서 역전세 걱정은 잦아들고 있지만 갭투자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올해 하반기 아파트 전세가격이 상승으로 돌아서면서 역전세 걱정은 잦아들고 있지만 갭투자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 7월 넷째 주(24일 기준)를 기점으로 상승 전환한 뒤 7주 연속 연일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상승폭도 점차 확대되며 이달 첫째 주(4일 기준)에는 0.09%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부동산 업계에서는 2년 전 고점에서 체결된 전세거래의 만기가 돌아오면서 올해 하반기 역전세난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컸다. 그러나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전세가격이 오르는 등 우려했던 것처럼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돌아선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매매가격 상승 기대감과 아파트 전세수요 유입과 맞물려 전세를 끼고 집을 매매하는 갭투자가 확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갭투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경기 화성시로 나타났다.

4월 이후 화성에서는 전체 매매거래가 4443건이 체결되는 동안 266건(5.9%)의 갭투자가 일어났다. 그 뒤를 이어 ▲성남시 분당구 190건(10.9%) ▲평택시 188건(5.7%) ▲시흥시 184건(6.7%) ▲인천시 연수구 178건(6.7%)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갭투자 현황을 살펴보면 화성시에서는 지난달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앞서는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화성시 우정읍 ‘미성102’ 전용면적 71㎡는 지난 6월 9500만원에 매매됐으나 지난달 1억원의 전세가격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평택과 시흥에서도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격차가 불과 700만원, 900만원인 거래가 이뤄지는 등 갭투자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갭투자가 전체 매매거래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에서는 송파구가 150건으로 가장 많은 갭투자가 이뤄졌는데 이는 전체 매매거래 1345건의 11.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송파구에서는 지난 7월 19억4500만원에 매매된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면적 84㎡가 2억5000만원 낮은 16억9500만원에 전세거래가 체결되기도 했다.

송파구에 이어 ▲강동구 139건(11.7%) ▲강남구 120건(10.0%) ▲노원구 116건(9.0%) ▲서초구 107건(13.1%) 등에서도 갭투자가 발생했다.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갭투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쳐진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전세가율이 높아지게 되면 투자자들이 갭투자를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며 “특히 아파트와 같은 고가 주택은 전세가격이 높아서 갭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빌라나 오피스텔같은 비아파트 주택의 경우에는 전세가율이 낮기 때문에 갭투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갭투자도 아파트와 비아파트 주택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앞으로 아파트에 대한 갭투자는 증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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