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발레단 연내 창단… 컨템포러리 발레 중심

장지영 2023. 9. 1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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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이 올해 안에 창단된다.

세종문화회관은 최근 서울시와 협의를 마치고 컨템포러리 발레 중심의 시립 발레단 설립을 위한 전담(TF)팀을 가동했다.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발레계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안에 서울시발레단 창단을 위한 제도 정비, 예산 및 연습실 확보, 인력 채용 등을 마무리한 뒤 내년 상반기에 창단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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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서울시와 협의 마치고 TF팀 가동
47년만의 공공발레단 창단…시즌 단원제로 운영
국내 양대 공공발레단 가운데 하나인 국립발레단이 최근 공연한 에드워드 클러그 안무 ‘Ssss...’. ⓒ국립발레단

서울시발레단이 올해 안에 창단된다. 세종문화회관은 최근 서울시와 협의를 마치고 컨템포러리 발레 중심의 시립 발레단 설립을 위한 전담(TF)팀을 가동했다. 서울시, 세종문화회관, 발레계 등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안에 서울시발레단 창단을 위한 제도 정비, 예산 및 연습실 확보, 인력 채용 등을 마무리한 뒤 내년 상반기에 창단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한국 발레는 2000년대 이후 무용수들의 국제 콩쿠르 수상, 해외 발레단 입단 등을 통해 세계 무용계에서도 위상이 높아졌다. 국내에서도 발레 공연을 찾는 관객이 꾸준히 증가한 것은 물론 취미로 발레를 즐길 정도로 대중화됐다. 하지만 전문 직업 발레단이 적다 보니 재능있는 무용수들이 해외로 나갈 수밖에 없는 등 한국 발레의 성장도 정체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발레 장르는 공적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국내 공공 발레단은 국립발레단(1962년 설립)과 광주시립발레단(1976년 설립) 등 2곳뿐이다. 여기에 종교 재단의 지원을 받는 유니버설 발레단이 전문 직업 발레단으로서 국내 발레계 발전에 기여해 왔지만 최근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안정적인 발레 환경을 위한 공공 발레단 설립은 한국 발레계의 오랜 염원이었다. 47년만의 공공발레단 창단에는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화예술을 활성화 하겠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주요 발레단이 클래식 발레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서울시발레단은 컨템포러리 발레단으로 방향성을 정했다. 해외 메이저 발레단의 경우 클래식과 컨템포러리의 비중이 비슷하지만, 국내 빅3 전문 직업 발레단은 관객의 선호와 티켓 판매 등을 고려해 ‘백조의 호수’ 등의 클래식 발레를 주로 공연한다. 하지만 한국 발레의 정체성을 가지고 스펙트럼을 넓히려면 컨템포러리 발레를 창작해야 한다.

국내 양대 공공발레단 가운데 하나인 광주시립발레단이 최근 공연한 주재만 안무 ‘DIVINE’ ⓒ광주시립발레단

서울시발레단의 운영과 관련해 세종문화회관 전속 예술단이 될지 아니면 서울시립교향악단처럼 독립된 재단법인 형태가 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또한, 단원 규모나 예술감독 선임 등에 대해서도 아직 알려진 것이 없다. 다만 국립현대무용단이나 국립극단처럼 시즌 단원제를 채택함으로써 인건비에 대한 부담을 낮출 방침이다. 세종문화회관 노사가 수년 째 줄다리기 중인 전속 예술단 단원 티오(TO·정원) 충원 문제를 비켜 갈 수 있다는 점도 현실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공립 예술단체의 경우 60세 정년에 따른 고령화로 인해 인건비 증가는 물론 예술단 경쟁력 약화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고도의 신체적 능력을 요구하는 무용 분야는 고령화로 인한 타격이 더 크다. 해외 무용단의 경우 신체적 능력을 고려해 40~45세로 정년을 정한 곳도 있지만, 매년 계약하는 시즌제를 채택한 곳이 압도적으로 많다. .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K팝이나 드라마 등 한국의 대중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순수예술 분야에서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 ‘문화강국’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서울시발레단 창단은 서울시민의 문화향유 확대와 함께 ‘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발레단의 운영과 관련한 세세한 부분은 계속 조율하고 보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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