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도 ‘뚝’ 소리 나는 관절, 관절염일까 [그랬구나]
‘뚜둑’ 앉았다 일어날 때, 스트레칭을 하다가도 수시로 몸 여기저기에서 소리가 난다. 아직 젊은 나이인데 관절염이 있는 건 아닌지 신경이 쓰인다. 일상 속 관절에서 나는 소리의 원인이 무엇인지, 문제는 없는 건지 △이지환 명지병원 정형외과 교수 △김성환 중앙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에게 8일 서면질의를 통해 물어봤다.
Q. 젊은 나이에도 관절에서 뚝뚝 소리가 나는데, 문제가 있는 걸까요?
이지환 교수= 관절에서 나는 소리는 생리적 원인과 병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보통 관절 소리는 진공 상태였던 관절 속 공간이 뼈의 움직임으로 음압이 생겨 기포가 형성됐다가 이것이 터지면서 나게 됩니다. 이는 생리적 현상인 만큼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풀어주면 시원하다면서 목이나 허리 쪽 관절에서 일부러 소리가 나도록 스트레칭하는 경우가 있는데 해당 부위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어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절에서 ‘우두둑’ 소리와 함께 통증이 생기는 경우에는 병적인 증상으로 간주하고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김성환 교수= 흔히 젊은 사람들의 관절에서 나는 소리는 뼈마디 사이에 있는 관절 속 물(관절강)에서 질소가 나오는 소리로 통증이 없으면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일반적인 뚝뚝 소리와 달리 뼈와 뼈 사이가 마찰되면서 나는 소리는 통증을 동반하는데, 이때는 내부 조직이나 연골에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소리가 나면서 관절이 구부러지거나 펴지지 않으면 신속히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 운동할 때 관절에서 소리가 더 많이 나는데, 이런 경우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나요?
김성환 교수= 통증이 없다면 하던 대로 운동을 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뚝뚝 소리가 난다는 것은 스트레칭이 부족하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근육 밸런스가 잘 맞으면 관절 소리가 덜 납니다. 운동 전에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고 정확한 자세로 운동을 하면 소리가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지환 교수= 운동으로 인해 소리가 더 자주 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통증이 없다면 운동을 지속해도 됩니다. 하지만 관절에서 소리가 잘 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어느 시점부터 소리가 나고 통증이 있다면 운동을 멈추고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Q. 관절 영양제가 관절염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나요?
이지환 교수= 환자들에게 영양제를 추천하지는 않지만 복용을 원한다면 해도 된다고 말씀 드립니다. 그러나 영양제가 관절염 예방 효과를 갖는다는 공식적인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증상이 개선되거나 예방될 정도로 효과가 좋다면 영양제가 아닌 치료제로 나왔을 겁니다.
김성환 교수= 최근 다양한 영양제들이 나오고 있는데 실상 의학적으로 ‘효과가 좋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먹는다고 나쁠 것은 없지만 굳이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운동을 하거나 체중을 조절하고, 근력을 기르는 것이 관절염을 예방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됩니다. 단 고령층은 근력 운동 자체가 어려울 수 있고 소화기관이 약해 고기를 통한 단백질 섭취가 힘들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단백질 보충제를 권하기도 합니다.
Q. 가끔 무릎이나 손목 뼈가 시큰거리는데 병원에 가야 하나요? 집에서 통증을 완화할 방법은 없을까요?
김성환 교수= 통증과 함께 관절 부위가 부어오른다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하지만 관절 부위를 많이 쓴 뒤 시큰거리는 느낌을 받는 것이라면 온찜질이나 반신욕, 스트레칭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그런 증상이 반복되면 결국 관절에 부하가 많이 걸린다는 뜻이기 때문에 평상시 꾸준히 근력 운동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지환 교수= 통증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일 때 병원에 가야 한다고 분명히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통증이 참을 만하다면 굳이 진료가 필요하지 않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오랜 기간 지속된 것이라면 병원에 가는 것이 좋습니다. 시큰거리는 통증이 있을 때 기본적 치료법은 냉찜질과 온찜질입니다. 운동하고 삐끗하거나 많이 움직여 통증을 느낀다면 냉찜질을, 격렬한 운동을 하기 전 통증이 걱정된다면 온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근육이완제나 진통제는 극심한 통증이 생긴 경우 복용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Q. 젊었을 때부터 신경 써야 할 관절 관리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지환 교수= 관절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근력을 강화시킨다고 하면 보통 헬스장 운동을 생각하는데 한 가지에 국한하지 말고 다양한 활동을 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근육과 관절의 균형을 맞춰주는 필라테스나 요가 같은 운동을 추천합니다. 이 외에도 한국 사람이 자주 하는 양반다리나 무릎 꿇는 자세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리를 꼬는 자세는 몸의 균형을 흐트러트릴 수 있어 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이런 자세는 허리와 복부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어 허리 통증이 심한 경우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김성환 교수= 꾸준한 운동을 통해 나이들어서도 건강한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또 체중은 무릎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해요. 체중 1kg당 무릎이 느끼는 신체부하량이 2.5배씩 늘어난다고 합니다. 운동은 자신의 몸 상태를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 수영장이나 헬스장은 관절에 큰 부담 없이 근력 운동이 가능해 추천합니다. 크로스핏이나 클라이밍 같은 고강도 근력 운동은 정확한 자세로 하지 않으면 부상 위험이 높기 때문에 시작 전에 꼭 스트레칭을 하고 충분히 자세를 익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축구, 풋살 등 방향 전환이 많은 운동도 주의해야 합니다.
그랬구나. 평소 생활 속에서 나는 뚝뚝 소리는 뼈가 움직이면서 나는 자연스러운 소리다. 젊은 나이라면 관절염을 크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다만 소리 나는 부위가 부어오르거나 통증이 동반된다면 이상 징후일 수 있으니 꼭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또 시원한 기분이 든다는 이유로 일부러 관절에서 소리가 나도록 하는 건 삼가는 게 좋겠다. 자칫 주변 근육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목과 허리 스트레칭을 할 땐 특히 주의하자.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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