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명 중 '유일한 언더파', 간절했던 메이저퀸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집중했어요"
윤승재 2023. 9. 11. 06:00
박지영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퀸에 처음으로 등극했다.
박지영은 10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언더파 35타를 기록,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우승했다.
그는 홀로 다른 코스에서 경기하듯 펄펄 날았다. 블랙스톤 골프클럽은 KL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가운데 어렵기로 악명이 높은 곳. 3라운드까지 언더파를 적어낸 선수는 이가영과 이예원, 박지영 3명뿐이었을 정도다. 최종 결과, 박지영은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했다.
이날 우승으로 그는 시즌 첫 투어 3승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12월 앞당겨 치른 시즌 개막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박지영은 지난 7월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 크라운에서 시즌 2승 고지에 오른 바 있다. 또 이전까지 통산 6승을 올리는 동안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었던 박지영은 메이저 트로피를 처음 들어 올렸다.
경기 후 박지영은 “메이저 대회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다. 나흘 동안 버텨준 자신에게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이 정말 기쁘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정말 하고 싶었고, 끝나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집중했다. 클럽하우스에 전시된 트로피를 보면서 ‘언젠가 내 것이 될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행복하다”라고 덧붙였다.
2014년 5월 투어 입회 후 9년 만에 등극한 메이저 퀸. 박지영은 “예전엔 메이저 대회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에 너무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 그게 독이 됐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이번 대회에선 기회가 있을 때만 잡자는 생각으로 플레이했더니 우승까지 이어졌다. 이번 우승을 통해 ‘똑똑하게 플레이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즌 3승도 처음이다. 2016년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박지영은 2022년 2승으로 첫 다승에 성공한 뒤 이듬해인 올해(2023년) 첫 시즌 3승을 수확했다. 박지영은 “비거리가 늘면서 짧은 클럽을 잡게 돼 코스 공략과 스코어를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쇼트게임까지 좋아지면서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라면서 “다승에 대한 간절함도 가장 큰 원동력 중 하나다”라고 전했다.
이번 우승으로 박지영은 대상포인트(440점)와 상금(9억2313만1052원) 부문 2위에 올랐다. 평균타수는 70.4333으로 1위다. 박지영은 “대상이나 최저타수상도 타고 싶다. 하지만 남은 대회가 많고, 큰 대회도 많이 남아 아직 잘 모르겠다”라면서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모르는 스포츠이지 않나? 지금처럼 최대한 열심히 하다 보면 마지막에 (상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우승을 한 번 더 하고 싶다”는 박지영은 내친김에 시즌 4승도 노린다. 그는 “컨디션과 감이 좋은 만큼 물 들어올 때 노를 열심히 저어 보겠다. 최대한 우승을 더 많이 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 달 뒤인 10월 12일엔 그의 스폰서(한국토지신탁)가 주최하는 대회(2023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가 열린다. 그는 “잘 준비해서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일간스포츠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또 다른 논란 불씨?...화사, 이번엔 교복 리폼+파격 댄스
- 한성주, 12년 만에 공식석상에…숏컷+치어리더 변신
- 이근, 무면허 운전 적발에 “당연히 몰랐으니 문제없어”
- [단독] 김히어라 & ‘학폭 주장’ H씨, 사칭 문제로 멀어졌다 ②
- “근친상간에서 날 구한 건 할머니” 佛 배우 베아르, 근친상간 학대 고백
- ‘미우새’ 김지민母, 김준호에 “내 딸이 손해 보는 것 같아”
- 랭킹 2위+전 천적도 38분 만에 격파...안세영, 압도적 기량 차이로 9번째 우승
- [단독] “김히어라 제보 말리려다 모함에 욱해서 내가 제보자가 됐다” B씨 증언[인터뷰]①
- [TVis] 서동주 “세상 떠난 故 서세원, 안 슬플 줄 알았는데…허망하다” (떴다! 캡틴킴)
- '나홀로 언더파' 박지영, 첫 시즌 3승+생애 첫 메이저퀸 등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