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타율 3위도 놀란 윤영철 체인지업, 문동주 강속구에 맞불

안희수 2023. 9.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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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묘한 체인지업으로 상대 타자를 긴장시키는 윤영철. 사진=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윤영철(19)이 주 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기교파 투수’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윤영철은 올 시즌 20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지난 8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5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야수 실책 탓에 실점이 늘었고, 타점 득점 지원은 1점도 받지 못했다. KIA가 2-12로 완패하며 윤영철은 시즌 6패(8승)째를 당했다. 

비록 패전 투수가 됐지만, 윤영철의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특히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 승부가 눈길을 끌었다. 보통 좌투수의 체인지업은 역회전이 걸려 좌타자 몸쪽 방향으로 휘며 떨어진다. 제구가 흔들리면 장타를 허용하거나 사구를 내줄 가능성이 높다. 

윤영철은 좌타자 상대 몸쪽 체인지업 구사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만큼 제구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다.  

윤영철은 1회 초 2사 2루 위기에서 상대한 좌타자 문보경에게 0볼-1스크라이크에서 몸쪽에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배트를 크게 돌린 문보경은 바로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며 윤영철을 바라봤다. 윤영철은 3구도 같은 코스 체인지업을 던져 파울을 유도했다. 결국 이 승부에서 포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윤영철은 2회 선두 타자로 상대한 LG 간판타자 오지환에게도 초구에 낮은 코스 몸쪽 체인지업을 던졌다. 오지환의 배트가 허공을 갈랐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번갈아 2개씩 보여준 윤영철은 5구째 높은 패스트볼(직구)로 오지환을 삼진 처리했다. 7일 기준으로 리그 타율 3위(0.334)에 올라 있던 홍창기도 3회 초 승부에서 2구째 윤영철의 체인지업에 크게 헛스윙한 뒤 잠시 그를 응시했다. 

윤영철이 기교파 투수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허를 찌르는 공 배합에 깜짝 놀란 타자의 모습.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메이저리그(MLB)에서 종종 연출한 장면이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 이력이 있는 좌타 거포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는 2020년 9월 20일 류현진과의 3회 말 승부에서 체인지업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마운드를 응시하며 감탄사를 남기기도 했다. 추신수(SSG 랜더스)도 MLB에서 뛰던 시절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내야 땅볼로 물러난 승부를 전하며 예상하지 못한 공 배합이었다고 돌아봤다.

윤영철은 고교 시절 독학으로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가장 많이 찾아본 영상이 류현진의 투구 모습이었다고. 그는 현재 좌타자를 상대로도 주저 없이 체인지업을 구사할 만큼 자신의 제구력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윤영철은 2년 차 우완 투수 문동주(19·한화 이글스)와 신인왕을 두고 경쟁 중이다. 문동주는 이닝 관리 차원에서 지난 3일 LG전을 마지막으로 정규시즌 등판을 마쳤다. 성적은 8승 8패·평균자책점 3.72. 윤영철은 11일 기준으로 8승 6패·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초반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160.1㎞/h)을 경신한 문동주가 조금 더 강한 인상은 남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윤영철의 체인지업도 타자에겐 문동주 강속구 만큼 공략하기 까다로운 공이다. 무엇보다 운영철은 그의 공 배합을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마치 류현진처럼 말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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