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중동-유럽 철도 연결… 미국판 ‘일대일로’ 추진

전웅빈 2023. 9. 11. 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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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지 않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India-Middle East-Europe Economic Corridor)을 성사시켰다.

미국이 이를 통해 서진(西進)하는 중국의 일대일로 길목을 막고, 인도와 유럽 이스라엘 중동 등 우방을 연결해 국제적 리더십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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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회의서 경제회랑 MOU 체결
시진핑 불참 속 對中 공동전선 출범
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지 않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IMEC·India-Middle East-Europe Economic Corridor)을 성사시켰다. IMEC는 이 지역 국가들의 연결성을 높여 중국의 경제적·정치적·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새로운 이니셔티브 구상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의 국제적 리더십 부재를 이용해 일대일로에 맞서는 새로운 대중 공동전선을 출범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백악관은 9일(현지시간) 미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인도·중동·유럽 경제회랑’을 추진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IMEC는 인도와 아라비아만을 연결하는 동쪽 회랑, 아라비아만과 유럽을 연결하는 북쪽 회랑 등 두 개의 별도 회랑으로 구성된다. 참여국들은 철도 항만은 물론 이 노선을 따라 전기와 디지털 연결을 위한 케이블, 수소 수출을 위한 파이프, 통신망 등도 설치할 계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과 함께한 발표행사에서 “이번 구상이야말로 ‘진짜 빅딜’”이라며 “더 안정되고 번영한 중동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철도 연결만으로도 EU와 인도 간 교역 속도를 40%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두 대륙의 연결성 강화와 경제적 통합을 통해 경제 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와 UAE, 이스라엘을 철도로 연결하고 해상 운송을 통해 인도와 유럽에 도달한다”며 “3000마일이 넘는 세계 최대 경제권 연결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를 통해 서진(西進)하는 중국의 일대일로 길목을 막고, 인도와 유럽 이스라엘 중동 등 우방을 연결해 국제적 리더십을 확대하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백악관은 "철도가 완공되면 기존의 해상 및 도로 운송 경로를 보완하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국경 간 선박-철도 운송 네트워크를 제공하게 된다"며 "인도, UAE, 사우디, 요르단, 이스라엘, 유럽을 오가는 상품과 서비스를 운송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한 이후 올해 1월부터 이니셔티브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시 주석이 다음달 주재하는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최에 앞서 이를 견제하는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키며 효과를 극대화하는 결과도 얻게 됐다.

중국 포위 전략도 구체화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G20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갖고 군사협력을 우주, 인공지능(AI), 방위산업 등 분야로까지 다양화하자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그는 G20 정상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베트남을 방문, 양국 관계를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방침이다. 또 11월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워싱턴DC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는 등 중국 주변국과의 협력을 심화한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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