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잡는 ‘못난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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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떨어지지 않지만 모양이 못 생겨 저렴하게 판매하는 '못난이 농산물'이 사랑받고 있다.
저렴한 가격이 무기인 못난이 농산물들이 팔리는 것은 고물가로 인한 식비 부담 때문이다.
하지만 못난이 농산물이 오직 가격 때문에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못난이 농산물들은 대부분 농가와의 '상생'을 가치로 걸고 매대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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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농산물 평균 30~40% 저렴
“고객·농가 모두에게 도움 기대”
맛은 떨어지지 않지만 모양이 못 생겨 저렴하게 판매하는 ‘못난이 농산물’이 사랑받고 있다. 식비 부담을 덜면서도, 버려지는 농산물을 줄여 농가를 살리는 ‘실속 있는 가치소비’로 뜨는 추세다.
CU는 못난이 상품 ‘싱싱상생’의 종류를 과일까지 넓힌다고 10일 밝혔다. 싱싱상생은 맛과 품질은 일반 상품과 비슷하지만 모양이 기준에 미달하는 농산물로, 지난 5월 CU가 선보인 브랜드다. CU에서 판매 중인 비슷한 상품보다 30~40% 저렴하다. 이번에는 샤인머스캣을 새롭게 내놓는다. 기존에는 채소만 판매했었는데 구색을 늘린 것이다.
지난 5월 론칭 이후 싱싱상생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까지 파프리카·깐마늘·감자·양파·애호박 등을 팔았는데 출시 2~3개월 만에 전체 판매 물량이 10t을 넘어섰다. 싱싱상생 상품들은 2주 간격으로 농산물 시세를 판매가에 반영한다. 농산물 가격이 떨어지면 추가로 가격을 인하한다.
컬리는 지난 6월 못난이 채소류를 모은 ‘제각각’을 출시했다. 일상식에 자주 활용되는 오이·애호박·고추부터 특별식을 위한 파프리카·가지·인삼까지 총 12종을 선보였다. 이 상품들은 마켓컬리에서 파는 동일한 종류의 상품보다 평균 30% 싸다. 컬리는 농가들과 협의해 제각각의 상품군을 순차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못난이 농산물을 정기구독하는 서비스도 인기다. ‘어글리어스’는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못난이 채소·과일을 조금씩 묶어 주기적으로 배송해준다. 버려지는 식재료가 없도록 농산물들을 활용해서 만들 수 있는 음식의 조리법까지 제공한다. 채소의 양과 배송 주기는 가구원 수와 생활 방식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서비스가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구독자 수가 4만명에 이른다.
저렴한 가격이 무기인 못난이 농산물들이 팔리는 것은 고물가로 인한 식비 부담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과실 물가는 1년 전보다 13.1% 뛰었다. 채소류 가격은 지난해 폭염·폭우 등으로 가격이 급등했던 탓에 전년보다 1.1% 하락했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16.5% 급등했다.
하지만 못난이 농산물이 오직 가격 때문에 사랑받는 것은 아니다. 못난이 농산물들은 대부분 농가와의 ‘상생’을 가치로 걸고 매대에 나왔다. 농가가 B급 상품을 버리지 않고 팔 수 있도록 도와 농가의 소득을 보전해준다는 취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모양이 못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버려지는 채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고객과 농가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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