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의 최강지진'…모로코 사망자 2100명 돌파

하수영, 조수진, 김한솔 2023. 9. 11.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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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모로코를 강타한 120년 만의 최강 지진 희생자가 2100명을 돌파했다. 지진 발생 사흘째 규모 4.5의 여진이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이 다가오며 필사의 생존자 구조·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모로코 국영 일간지 '르 마탱'은 10일(현지시간) 내무부를 인용해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이번 지진으로 2122명이 숨지고 2421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모로코 강진 피해자 구조·수색하는 요원들. AFP=연합뉴스


진앙이 위치한 알하우즈 주에서 1351명이 사망해 가장 피해가 컸고, 타루다트 주 492명, 치차우아 주 201명 등의 순이었다. 중세 고도(古都) 마라케시에서도 17명이 희생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내무부는 "중환자의 수가 많은 데다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는 터라 사상자가 더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이번 모로코 강진의 인명피해 추정치 평가를 이날 지진 발생 직후 내린 기존의 '황색경보'에서 '적색경보'로 두 단계 상향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지진으로 30만 명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모로코 당국이 군까지 동원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의 피해가 커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USGS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오후 11시 11분경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에서 관측된 규모 6.8의 지진은 지난 120여년간 이 주변에서 발생한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다.

여진도 이어지고 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휴일인 이날 오전 9시경 마라케시 서남쪽 83㎞ 지점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를 3.9로 추정한 USGS가 밝힌 진앙은 북위 30.99도, 서경 8.44도로 지난 8일 강진 진앙(북위 31.11도, 서경 8.44도)과 가깝다. 두 기관 모두 진원 깊이는 10㎞로 파악했다.

여진이나 금이 간 건물의 추가 붕괴 우려로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노숙에 나선 주민들도 늘고 있다. 전통시장과 식당, 카페 등이 모여있는 마라케시 최고의 명소 제마 엘프나 광장은 이들의 피난처가 됐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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