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로 다친 마음, 농구로 씻었다…독일, 농구월드컵 사상 첫 우승
독일이 세계농구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독일 남자농구대표팀은 10일 밤 필리핀 마닐라의 몰 오브 아시아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월드컵 2023 결승전에서 세르비아에 83-77, 6점 차 승리를 거두고 정상에 올랐다. 농구월드컵에서 독일이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독일 농구 레전드 덕 노비츠키가 활약하던 지난 2002년에 기록한 3위다.
나란히 주전급 멤버들을 미국프로농구(NBA) 소속 선수들로 채운 두 나라는 결승전에서 치열하게 맞붙었다. 전반은 시소 게임이었다. 세르비아의 보그단 보그다노비치(애틀랜타 호크스)가 잇단 3점포로 득점을 쌓아나가자 독일도 데니스 슈로더(토론토 랩터스)와 프란츠 바그너(올랜도 매직)가 번갈아 골 망을 흔들며 맞섰다. 전반은 47-47 동점으로 마무리 됐다.
3쿼터 후반 독일이 슈로더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스코어를 69-57까지 벌리며 기분 좋게 4쿼터에 돌입했다. 시작과 함께 반격에 나선 세르비아가 69-73까지 추격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만회 골을 이어간 독일이 종료 2분을 남기고 78-69로 여유 있게 스코어를 벌리며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
이후 점수를 만회하려는 세르비아의 창과 이를 저지하려는 독일의 방패가 어우러지며 두 팀의 간격이 79-77, 2점 차까지 바짝 좁혀지기도 했지만 슈로더의 결정적인 득점이 더해지며 승기를 잡은 독일이 83-77로 승부를 마무리 했다.
고비마다 득점포를 터뜨리며 28점을 쏟아낸 슈로더가 대회 MVP에 선정됐다. 이 대회에서 독일 선수가 MVP에 오른 건 지난 2002년 노비츠키 이후 두 번째이자 21년 만이다.
슈로더와 함께 공격을 이끈 바그너는 17점을 보탰다. 세르비아는 알렉사 아브라모비치가 23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주포 보그다노비치가 후반 부진으로 17점에 그친 게 뼈아팠다. 불참한 간판스타 니콜라 요키치(덴버 너기츠)의 빈 자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 결승전이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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