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터코어들의 집
Q : 언제부터 모았나
A : 중학교 때부터 아버지가 조금씩 사준 것들을 간직하다 보니 20년간 쌓였다. 그땐 키티 인형 위주로 모았지만, 어른이 된 후부터 한정판이나 구하기 힘든 것들을 모으는 중.
Q : 컬렉션을 바라볼 때 나는
A : 안정감을 얻는다. 내가 가진 장난감과 키티를 모두 처분할까 고민했던 적도 있지만, 스스로 부정하는 느낌이 들 것 같아 평생 안고 가기로 마음먹었다.
Q : ‘덕질존’의 최종 목적지는
A : 이번 겨울에 더 큰 집으로 이사하면 거실을 키티로 채울 계획이다. 직접 선반을 제작해 인형을 한곳에 모아놓고, 구석에 박아둔 미니 키티 소파도 꺼낼 생각이다. 오늘 촬영에 함께한 남자친구가 모으는 글루미 베어도 모두 거실에 전시할 예정.
Q : 애장품은
A : 고전 키티 키 링은 가장 큰 자랑거리다. 이래봬도 값이 꽤 비싸다. 이 밖에도 파인애플 키티, 30주년 하와이 키티 등 너무 많다.
Q : 갖고 싶은 것
A : 키티 CD 플레이어와 미싱기, 토스트기, 빙수기, 전자레인지, 텔레비전 등 갖고 싶은 게 많다. 키티 오디오는 최근 구매했다.
Q : 제일 행복할 때
A : 위시리스트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했을 때. 남들이 못 본 걸 나만 발견한 기분이 들어 뿌듯하다. 가끔 내가 가진 키티 굿즈들로 플리마켓을 열 때가 있는데, 사람들이 기쁜 마음으로 구경할 때도 행복하다. 곧 한국에 본격 상륙할 글루미 베어 캐릭터의 인플루언서 활동을 맡게 된 것도 즐거운 일!
Q : 키티에게 한 마디
A : 11월에 도쿄에 가. 5년 전 너를 만났던 산리오 퓨로랜드에서 진득하게 악수할 수 있기를. 앞으로도 평생 너를 데리고 갈게!
Q : 언제부터 모았나
A : 2년을 채워간다. 인스타그램에서 한 피규어 클러터코어가 진행한 라이브 방송을 본 뒤 월트 디즈니 피규어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피규어 ‘덕후’들은 구하기 힘든 제품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서로 판매하고 공유한다. 덕후끼리 친목도 쌓고, 특별한 날엔 선물을 주고받기도 한다.
Q : 컬렉션을 바라볼 때 나는
A : 그저 감상한다. 투 룸 내부 방 한 칸을 파티션으로 꾸며놓았는데, 이 공간에 들어오면 다른 세상에 온 듯하다. 어떻게 하면 더욱 멋지게 꾸밀 수 있을지 매 순간 고민한다. 재택 업무라 일하다가도 종종 덕질 존에 앉아 있곤 한다.
Q : 덕질 존의 최종 목적지는
A : 이전에 살던 집의 평수는 6평대였고, 지금은 10평대다. 점차 넓히다 보니 욕심이 생겼고, 더 넓은 곳으로 이사해서 방 전체를 디즈니랜드 피규어로 채우고 싶다.
Q : 애장품은
A : 신데렐라 피규어와 미키 · 미니마우스 모자. 옷장에 모셔둔 신데렐라 피규어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 빈티지 제품이다. 하필 신데렐라 새 언니 아나스타샤와 드리젤라의 머리 색깔이 바뀐, 잘못 생산된 제품이 배송됐는데, 그래서 더 희귀한 제품이 됐다. 미키 · 미니마우스 모자도 마찬가지. 캡 모자 형태로, 앞부분 디자인인 미니와 미키마우스의 얼굴 소재가 단단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구형 버전이라 요즘 제작되는 패브릭 소재와 다르다.
Q : 언제부터 모았나
A : 초등학생 때부터 디즈니, 해리 포터, 지브리 스튜디오, 포켓몬스터, 순정만화 등등의 ‘오타쿠’였다. 성인이 된 후 약 10여 년간 각종 굿즈를 모으기 시작했다. 인형을 좇는 취미는 패브릭 인형 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연결됐다.
Q : 컬렉션을 바라볼 때 나는
A : 마음이 탁 트인다! 우리 집은 다양한 캐릭터로 채워져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특히 좋아하는 공간은 월레스와 그로밋, 마녀 배달부 키키, 직접 만든 인형이 전시된 안방 벽면, 빈티지 곰돌이 인형을 매달아둔 작업실 벽면이다. 해리 포터 레고는 둘 곳이 마땅치 않아 장식장에 넣어뒀는데, 머지않아 새로운 장식장을 들일 예정.
Q : 갖고 싶은 것
A : 월레스와 그로밋의 로켓 오르골. 로켓 모양의 오르골인데, 빈티지 제품이라 매물이 없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매물을 발견해도 가격이 비싸다. 판매자 마음대로 가격이 책정되니까.
Q : 되찾고 싶은 것
A : 밤비 램프. 디즈니 캐릭터 밤비가 앉아 있는 파스텔 색감의 조명이다. 몇 년 동안 갖고 싶어 했던 제품이라 결국 구했지만, 집의 색감과 안 어울려 중고시장에 내놓았다. 몇 시간 만에 팔렸는데 아직도 가끔 아른거린다.
Q : 애장품은
A : 최초로 곰 인형을 만든 독일 회사 슈타이프의 지속 가능한 테디베어. 털이 아닌 자연 분해되는 종이로 만든 지속 가능한 테디베어는 환경에 무해하고, 초록빛이 영롱해 정말 아낀다. 한정판 곰 인형으로, 어렵게 구했다.
Q : 언제부터 모았나
A : 3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컬렉터 생활을 시작했다. 워낙 소심한 성격 탓에 자신이 싫어질 무렵 지브리 스튜디오 영화를 만났다. 평범하지만, 사랑 앞에서 솔직하고 용감한 만화 속 소녀들의 태도에 ‘평범한 소녀’로서 힘을 얻었고, 지브리 스튜디오 만화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지브리는 세상을 씩씩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 선생님이기도 하다.
Q : 덕질 존의 최종 목적지는
A : 목표는 없지만, 소소한 소망은 있다. 계절별로 방을 달리 꾸며주는 것! 곧 가을이니 커튼과 러그를 바꿔보려고 한다. 1년 중 가장 큰 행사인 크리스마스를 대비해 새로운 아이템을 수집하는 것이 요즘 즐거움이다.
Q : 갖고 싶은 것
A : 일본 나고야 지브리 파크 기념품 숍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마루 밑의 아리에티〉의 주인공 아리에티 미니어처 키트. 책 사이에 끼울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 모양의 미니어처인데, 마치 아리에티가 튀어나올 것처럼 생겼다.
Q : 애장품은
A : 모든 물건은 저마다 사연이 있어서 애정한다. 하지만 내 방에서 없어선 안 될, 중심을 잡아주는 존재를 꼽자면 〈마녀 배달부 키키〉의 고양이 지지 오브제와 키티 TV다. 지지 오브제는 키키 30주년 기념으로 발매된 검은 고양이 피규어인데, 실제 고양이 크기를 재현한 것 같아 하염없이 쓰다듬어준다.
Q : 제일 행복할 때
A : 지브리 OST를 틀어 놓고 침대에 누워 천장에 매달아놓은 갈매기 모빌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순간.
Q : 언제까지 모을지
A : 덕후에 최적화된 ‘과몰입 장인’에 일편단심인 편. 귀여운 틀니를 샀다며 SNS에 공유하는 멋쟁이 할머니가 될 때까지 모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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